사진=연합뉴스 s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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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들이 석유와 가스 프로젝트에 대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공적 지원을 축소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합의 없이 협상이 결렬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연합(EU), 영국, 미국 등 여러 국가들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에서 전 세계 화석연료 프로젝트에 대한 수출신용기관(export-credit agency) 금융 지원을 제한하기 위한 협정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이번 협상에서 공동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전해졌다.

OECD는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미국 고위 관료들을 인용해, 수출 금융의 투명성을 개선하는 목표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탄화수소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을 전반적으로 축소하기 위한 광범위한 합의를 이루기는 이제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협상가들은 내년 1월 초까지 논의를 이어가기 위해 메시지를 주고받을 계획이다.

이번 협상은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대응 노력이 강화되는 가운데, 선진국들이 공적 자금을 통해 화석연료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것을 줄이려는 시도로 진행되었다. 특히 수출신용기관의 금융 지원은 대규모 에너지 프로젝트의 중요한 재원으로 사용되며, 이 자금 지원을 제한하면 화석연료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기후 운동가들은 이번 협상 결렬이 글로벌 기후 목표 달성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유럽연합과 영국, 미국 등은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재생에너지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공적 자금 지원을 줄이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세부 사항과 이행 방안을 두고 각국 간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