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1위"…올해 68% 급등한 중국 배터리王 'CATL' [조아라의 차이나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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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의 차이나스톡] 26회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CATL(닝더스다이)이 홍콩증권거래소에 2차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자금 조달에 유리한 홍콩 증시 입성으로 주가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CATL의 홍콩 증시 입성이 현실화될 경우 3여년 만의 최대 규모의 상장 사례가 된다. 앞서 지난 9월 중국 가전업체 메이디그룹이 선전 증시에 이어 홍콩 증시에 상장하면서 총 46억달러(약 6조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는 2021년 5월 징둥닷컴의 물류 자회사 JD로지스틱스 상장 이후 최대 규모다. 본토 투자자 중심인 선전증권거래소에서 외국인 유입이 많은 홍콩 증시에 동시에 상장되면 해외 자금 조달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메이디그룹 H주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이후 약 3개월 만에 59.20홍콩달러에서 75.75홍콩달러로 28% 뛰었다.
CATL은 2011년 중국 푸젠성 닝더에서 설립됐다. 당시 애플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던 ATL에서 차량용 배터리 부문이 신설돼 분리된 기업이다. ATL은 미국 벨 연구소에서 리튬폴리머 배터리 특허를 사들이고 상용화해 애플 아이팟 배터리 물량을 따내면서 성장한 기업이다. CATL 역시 설립 초기 해외 유명 자동차 브랜드인 BMW와 협력해 배터리를 개발했다. 테슬라,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 굴지의 대기업에 자동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CATL은 리튬·니켈·코발트 등 배터리 원료 공급망을 확보하고 있어 가격 경쟁력이 높다. 당국의 막대한 보조금 투입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배터리 기술력을 축적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4월 베이징에서 열린 모터쇼 '2024년 오토 차이나’에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배터리로는 세계 최초로 4C 고속 충전을 지원하며 1회 충전에 최대 약 1000㎞를 주행할 수 있는 ‘선싱 플러스’ 배터리를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근엔 영하 40도 환경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나트륨 배터리를 내년에 내놓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장 점유율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0월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시장 점유율은 20.2%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5%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CATL의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36.8%에 달해 1위를 수성하고 있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세가 나타날 것이란 기대가 크다. CATL은 유럽 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뛰어든 데 이어 최근 스페인에 배터리 공장을 짓기했다. 독일과 헝가리에 이어 유럽에만 세번째 공장을 세운 것으로 생산 거점을 유럽에 심으면서 해외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현지 증권사 디이상하이증권사는 내년 CATL의 매출을 4487억 위안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매출(4009억위안) 대비 12% 증가한 수치다. 디이상하이증권은 "이미 착공하거나 건설 준비 중인 해외 공장이 총 8개에 달한다"며 "내년 주가수익비율(PER)은 22배로 현 주가를 고려하면 향후 18% 이상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싼게 비지떡은 옛말…배터리 세계 1위 'CATL'
24일 블룸버그, 로이터통신 등 해외 언론을 종합하면 CATL은 최소 50억달러(약 7조24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홍콩 증시에 상장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빠르면 내년 상반기 CATL이 홍콩 증시에 상장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와 관련해 자문가들과 소통을 진행중"이라고 보도했다.CATL의 홍콩 증시 입성이 현실화될 경우 3여년 만의 최대 규모의 상장 사례가 된다. 앞서 지난 9월 중국 가전업체 메이디그룹이 선전 증시에 이어 홍콩 증시에 상장하면서 총 46억달러(약 6조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는 2021년 5월 징둥닷컴의 물류 자회사 JD로지스틱스 상장 이후 최대 규모다. 본토 투자자 중심인 선전증권거래소에서 외국인 유입이 많은 홍콩 증시에 동시에 상장되면 해외 자금 조달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메이디그룹 H주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이후 약 3개월 만에 59.20홍콩달러에서 75.75홍콩달러로 28% 뛰었다.
CATL은 2011년 중국 푸젠성 닝더에서 설립됐다. 당시 애플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던 ATL에서 차량용 배터리 부문이 신설돼 분리된 기업이다. ATL은 미국 벨 연구소에서 리튬폴리머 배터리 특허를 사들이고 상용화해 애플 아이팟 배터리 물량을 따내면서 성장한 기업이다. CATL 역시 설립 초기 해외 유명 자동차 브랜드인 BMW와 협력해 배터리를 개발했다. 테슬라,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 굴지의 대기업에 자동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CATL은 리튬·니켈·코발트 등 배터리 원료 공급망을 확보하고 있어 가격 경쟁력이 높다. 당국의 막대한 보조금 투입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배터리 기술력을 축적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4월 베이징에서 열린 모터쇼 '2024년 오토 차이나’에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배터리로는 세계 최초로 4C 고속 충전을 지원하며 1회 충전에 최대 약 1000㎞를 주행할 수 있는 ‘선싱 플러스’ 배터리를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근엔 영하 40도 환경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나트륨 배터리를 내년에 내놓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올해 68% 급등했는데..."더 오른다"
CATL은 올 들어 68% 넘게 급등했다. 시가총액이 1조1600억위안(약 232조원)에 달해 선전 증시 시총 1위 종목이다. 전방 산업인 전기차 업황이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침체)에 빠져 있으나 순이익은 전년 대비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 지난 3분기 CATL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 감소한 923억위안을 기록했으나 순이익은 26% 늘어난 131억위안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블룸버그 예상치인 147억 위안을 밑돌았으나 지난 2분기 순이익 증가율(13.4%)보다 나은 성적을 거뒀다. 매출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제품 가격이 내려간 영향을 받았다. 3분기 매출총이익률은 31.17%로 2018년 4분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출하가보다 원자재 가격 하락폭이 더 커지면서 이익률도 끌어올렸다.시장 점유율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0월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시장 점유율은 20.2%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5%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CATL의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36.8%에 달해 1위를 수성하고 있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세가 나타날 것이란 기대가 크다. CATL은 유럽 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뛰어든 데 이어 최근 스페인에 배터리 공장을 짓기했다. 독일과 헝가리에 이어 유럽에만 세번째 공장을 세운 것으로 생산 거점을 유럽에 심으면서 해외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현지 증권사 디이상하이증권사는 내년 CATL의 매출을 4487억 위안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매출(4009억위안) 대비 12% 증가한 수치다. 디이상하이증권은 "이미 착공하거나 건설 준비 중인 해외 공장이 총 8개에 달한다"며 "내년 주가수익비율(PER)은 22배로 현 주가를 고려하면 향후 18% 이상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