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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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중의 보석'으로 꼽히던 다이아몬드 가격이 급락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중국의 결혼 감소와 경기 둔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에서 다이아몬드 수요가 급감하면서 세계 다이아몬드 시장이 급속도로 재편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글로벌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년간 다이아몬드 도매가격은 약 40% 하락했다. 경제학자 라지브 비스와스는 "중국의 다이아몬드 시장 규모는 90억 달러로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인데 결혼율 하락과 경기 둔화로 냉각됐다"며 "가격이 수년간 하락하면서 다이아몬드는 투자 가치가 없다는 인식이 확대된 것도 이를 부채질했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결혼 건수는 올해 10년 전 절반도 안 되는 660만건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청년실업률 상승과 경기 부진, 결혼에 대한 가치관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은 값싼 합성석 다이아몬드다. 기술 발달로 합성석의 품질은 천연석과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좋아졌으나, 가격은 최저 10% 수준이다. 지난해 세계 합성석 시장 규모는 153억 달러였다. 중국은 그중 약 95%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생산국이다.

올해 초 합성석 귀걸이를 구매한 상하이의 한 여성 직장인은 "천연 다이아몬드와 구분하기 어렵지만 가격은 300위안(5만9500원)에 불과했다"며 "가성비가 좋다"고 말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