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보다 달달했다…악천후가 키운 '코코아 랠리' [원자재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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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아가 올해 주요 원자재 중 가장 돋보이는 상승세를 보였다. 공급 부족과 불안정한 거래 환경으로 인한 코코아 가격 폭등은 단기간 내에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코코아 가격은 세계 최대 코코아 생산 지역인 서아프리카의 생산 부진으로 공급 부족이 심화하며 약 3배(185%) 상승했다. 비트코인의 연간 수익률(128%)마저 뛰어넘는 기록적인 상승세다.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악천후와 작물 질병이 기승을 부린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4월 서아프리카 수확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t당 1만2000달러에 근접했던 코코아 가격은 잠시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11월 들어 코트디부아르를 포함한 서아프리카 지역의 날씨가 작물 성장에 불리하게 변하면서 공급 우려가 재점화돼 랠리가 다시 시작됐다.
코코아 시장의 냉각을 기다리던 초콜릿 제조업체들은 기록적인 가격에 직면하자 급히 구매에 나섰고, 이는 시장 상승세를 더욱 가속화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지난 18일 3월 인도분 코코아 선물 가격은 사상 최고치인 t당 1만2931달러를 기록했다. ING는 최근의 코코아 랠리가 60년 만에 가장 심각한 공급 부족 현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하며, 문제는 이 공급 부족 상황이 끝날 조짐이 보이지 않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블라디미르 지엔텍 스톤엑스 트레이딩어소시에이트는 "현재 수준에서 시장은 모든 것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올해 내내 목격한 것처럼, 시장이 한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면 그 힘은 매우 강력하다"고 분석했다.
지엔텍 트레이딩어소시에이트는 "올해 공급 측면에서 문제가 해결된 점이 전혀 없어 보인다"며 "수확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한다면, 기존 계약과 새로 체결된 계약을 충족할 충분한 코코아 수량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전 세계 재고가 급격히 감소한 상황에서 향후 서아프리카 수확량이 또다시 기대치를 밑돌 경우, 완충 장치가 부족해 가격 급등 위험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현재 코트디부아르와 가나는 지난 시즌에서 이월된 계약을 이행하기 위해 여전히 고군분투 중이다. 1년간 이어진 가격 랠리로 인해 시장 상황이 경직된 것도 문제다. 트레이시 앨런 JP모간 애널리스트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시장 참여자들이 코코아 선물을 적게 매도하면서 순매도 포지션이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상황이 시장 유동성을 더욱 악화시키고, 가격 변동성에 대한 시장의 취약성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다만 초콜릿 제조업체들이 팜유와 같은 대체 재료로 전환하면서, 내년 코코아 가격 상승세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앨런 애널리스트는 "내년 수요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관련 데이터가 내년 1월 발표되면 수요 감소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현재 가격의 영향은 내년 2분기 수요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코코아 가격은 세계 최대 코코아 생산 지역인 서아프리카의 생산 부진으로 공급 부족이 심화하며 약 3배(185%) 상승했다. 비트코인의 연간 수익률(128%)마저 뛰어넘는 기록적인 상승세다.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악천후와 작물 질병이 기승을 부린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4월 서아프리카 수확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t당 1만2000달러에 근접했던 코코아 가격은 잠시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11월 들어 코트디부아르를 포함한 서아프리카 지역의 날씨가 작물 성장에 불리하게 변하면서 공급 우려가 재점화돼 랠리가 다시 시작됐다.
코코아 시장의 냉각을 기다리던 초콜릿 제조업체들은 기록적인 가격에 직면하자 급히 구매에 나섰고, 이는 시장 상승세를 더욱 가속화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지난 18일 3월 인도분 코코아 선물 가격은 사상 최고치인 t당 1만2931달러를 기록했다. ING는 최근의 코코아 랠리가 60년 만에 가장 심각한 공급 부족 현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하며, 문제는 이 공급 부족 상황이 끝날 조짐이 보이지 않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블라디미르 지엔텍 스톤엑스 트레이딩어소시에이트는 "현재 수준에서 시장은 모든 것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올해 내내 목격한 것처럼, 시장이 한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면 그 힘은 매우 강력하다"고 분석했다.
지엔텍 트레이딩어소시에이트는 "올해 공급 측면에서 문제가 해결된 점이 전혀 없어 보인다"며 "수확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한다면, 기존 계약과 새로 체결된 계약을 충족할 충분한 코코아 수량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전 세계 재고가 급격히 감소한 상황에서 향후 서아프리카 수확량이 또다시 기대치를 밑돌 경우, 완충 장치가 부족해 가격 급등 위험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현재 코트디부아르와 가나는 지난 시즌에서 이월된 계약을 이행하기 위해 여전히 고군분투 중이다. 1년간 이어진 가격 랠리로 인해 시장 상황이 경직된 것도 문제다. 트레이시 앨런 JP모간 애널리스트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시장 참여자들이 코코아 선물을 적게 매도하면서 순매도 포지션이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상황이 시장 유동성을 더욱 악화시키고, 가격 변동성에 대한 시장의 취약성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다만 초콜릿 제조업체들이 팜유와 같은 대체 재료로 전환하면서, 내년 코코아 가격 상승세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앨런 애널리스트는 "내년 수요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관련 데이터가 내년 1월 발표되면 수요 감소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현재 가격의 영향은 내년 2분기 수요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