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첫골 무솔리니 증손자에 '파시스트 경례'…축구연맹 조사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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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로마노는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의 카스텔람마레디스타비아의 로메오 멘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체세나와의 세리에 B(2부리그) 홈경기에서 프로 데뷔 첫 골을 기록하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무솔리니는 20세기 이탈리아를 파시즘 체제로 이끈 독재자다. 그의 이름은 지금도 이탈리아에서 논쟁의 중심에 있다. 로마노는 무솔리니의 손녀 알레산드라 무솔리니의 아들이다.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핏줄이 아니라 오로지 자신의 실력으로만 평가받고 싶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친 바 있다
로마노는 "항상 편견은 존재하겠지만 내 일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이름 탓에 내 커리어가 영향을 받는다면 정말 실망스러울 것"이라며 "중요한 건 내가 경기장에서 무엇을 보여주느냐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의지와 달리 '무솔리니 핏줄'이라는 꼬리표를 좀처럼 떼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프로데뷔 첫 골보다 파시스트 경례가 수식어로 붙으면서다.
이탈리아 축구연맹(FIGC)은 이번 경기에서 홈 관중들의 파시스트 경례와 관련한 조사를 시작했다. FIGC은 "연방 검찰청이 이 사건에 대한 보고서를 세리에 B 스포츠 심판에게 보내 판결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탈리아에서는 파시즘을 찬양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이탈리아 최고 법원이 파시즘 정당을 부활시키려는 목적으로 파시스트 경례를 할 경우 이를 범죄로 간주해 처벌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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