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이 수익 모델 도입 3년 만에 처음 흑자를 거뒀다고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23일(현지시간) 밝혔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두로프 CEO는 이날 SNS에 올린 글에서 “올해 텔레그램이 10억달러(약 1조4500억원)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두로프 CEO는 “예상대로 올해는 텔레그램에 매우 좋은 한 해였다”며 “3년 전 수익화 모델로 전환한 뒤 올해 처음으로 수익을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창립 11년 만의 첫 흑자 전환이다.

2013년 두로프 CEO가 형 니콜라이 두로프와 함께 창업한 텔레그램은 암호화·익명화를 통해 이용자의 비밀성을 철저히 보장한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워 세계적인 플랫폼으로 급성장했다. 텔레그램은 모든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다가 2021년 유료 구독 서비스와 광고를 도입해 수익화 모델로 전환했다.

두로프 CEO는 텔레그램이 암호화폐 자산을 제외하고도 5억달러(약 7200억원)의 현금을 보유했고 20억달러(약 2조9000억원)의 빚을 대부분 상환했다고 주장했다.

텔레그램은 이용자 익명 보장을 이유로 각국 수사기관의 범죄 수사 협조 요청을 거부해왔다. 지난 8월 프랑스 당국은 두로프 CEO를 온라인 성범죄 등 각종 범죄를 공모한 혐의 등으로 체포했다. 이후 그는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으나 출국 금지 상태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