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인천 소상공인이 인천지하철 1호선 간석오거리역에 설치된 반값택배 집화센터를 이용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지난 24일 인천 소상공인이 인천지하철 1호선 간석오거리역에 설치된 반값택배 집화센터를 이용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소상공인을 위한 반값택배, 터널 무료 통행 등 인천시의 각종 민생 정책이 성과를 내고 있다. 사용자가 크게 늘고 시민 호응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천시는 천원주택 등 민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을 강화할 방침이다.

25일 인천시에 따르면 소상공인의 택배 비용을 지원하는 반값택배 이용 건수가 시행 두 달 만에 2만 건을 넘었다. 시행 첫주 하루평균 100여 건에 불과했지만 이달에는 매일 1000건의 소상공인 택배가 배송되고 있다. 반값택배는 소상공인이 인천지하철 역내에 설치된 집화센터에 물품을 입고하면 건당 1500원에 택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민생정책이다.
반값택배·바다패스…인천 '민생에 진심'
반값택배를 활용하겠다고 시와 계약한 업체만 4000곳(지난 24일 기준)이 넘는다. 시는 최근 업체당 반값택배 이용 횟수를 연간 120건에서 무제한으로 전환했다. 아로마 제품을 판매하는 소상공인 A씨는 “하루에 12~33개의 배송 물건을 우체국 택배로 이용했는데 반값택배 시행 이후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7월부터 인천 원적산과 만월산 터널 통행을 무료로 전환한 민생 교통정책에 대한 시민의 호응도 높다. 시는 올 한 해 평일 출퇴근 시간대 통과 차량이 24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으나 300만 대는 너끈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무료 통행 시작 이후 평소보다 20% 이상 차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내년에도 시민 우선 민생정책을 강화할 계획이다. 먼저 인천시민은 다음달부터 백령도를 3000원에 다녀올 수 있다. 현재 왕복 3만9600원인 여객선 운임을 3000원으로 대폭 내렸기 때문이다.

다음달부터 시내버스 요금인 1500원(편도)으로 인천항에서 출발하는 모든 여객선을 이용할 수 있는 ‘인천 바다패스’ 정책도 시행한다. 타 시·도 주민도 70% 할인된 운임으로 인천의 섬을 다녀올 수 있다. 타 시·도 주민은 현재 15만1800원이 필요한 백령도 왕복 여객선을 5만352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또 내년부터 하루 임대료가 1000원인 천원주택 공급 사업(신혼부부 집드림 민생정책)을 시작한다. 시가 확보한 주택을 월 3만원의 월세를 받고 매년 1000가구씩 임대하는 방식이다.

인천시의 아이드림 민생정책(인천 아이 총 1억원 지원)도 지난해 12월 발표한 이후 1년 만에 성과가 나왔다. 올해 1~9월 전국 출생아는 전년에 비해 0.7% 늘었는데 인천은 8.3% 증가했다. 서울(3.5%) 대구(3.2%) 충남(2.7%)을 크게 앞섰다. 시는 아이드림 정책의 영향이 있다고 판단해 내년에는 아이를 출산한 가정에 교통비를 50~70% 지원해주는 ‘차비드림’ 정책을 추가로 시행한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내년에도 출생률 제고, 소상공인 지원, 교통 복지 등 민생문제 해결을 우선으로 하는 정책을 펴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