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에서 ‘양자컴퓨팅’이 새로운 테마로 부상하며 관련주를 편입한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쏠리고 있다. 양자컴퓨팅은 신약 개발, 금융 모델링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어 향후 양자컴퓨팅 ETF 출시도 잇따를 것이란 전망이다.

AI 이어 '양자컴 랠리'…ETF에도 뭉칫돈 몰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양자컴퓨팅 관련주를 담은 ‘디파이언스 퀀텀 ETF’(QTUM)에는 이달 들어 2억5000만달러가 들어오며 2018년 상장 이후 가장 많은 월간 자금 유입액을 기록했다. 이 같은 순매수세에 힘입어 이달 들어 24일까지 17.2% 급등했다.

블룸버그통신은 “QTUM은 출시 후 주목받지 못하던 ETF였다”며 “구글이 양자컴퓨터 칩 ‘윌로’를 장착한 양자컴퓨터를 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자금 유입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양자컴퓨터는 슈퍼컴퓨터를 넘어서 초고속 연산이 가능해 ‘꿈의 컴퓨터’로 불린다. 양자역학 원리를 활용해 빠른 속도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인공지능(AI), 신약 개발, 재료과학, 금융 모델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받는다. AI 뒤를 이을 차세대 테마주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하고 있다.

아타나시오스 프사로파기스 블룸버그인텔리전스 분석가는 “양자컴퓨팅은 작년 AI처럼 큰 전환점을 맞이했다”며 “양자컴퓨팅 관련 주식이 다른 ETF에는 많이 포함돼 있지 않아 QTUM이 사실상 유일한 플레이어”라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양자컴퓨팅 관련 ETF가 더 많이 출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QTUM은 양자컴퓨팅과 관련된 72개 종목을 담고 있다. 양자 집적회로 개발 기업 리게티컴퓨팅(비중 11.42%), 세계 최초로 양자컴퓨터를 상용화한 캐나다 기업 디웨이브퀀텀(8.85%), 양자컴퓨팅 스타트업 아이온큐(6.24%) 등이 비중 상위 종목이다. 알파벳과 엔비디아도 각각 1.2% 비중을 차지한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