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동 건설 시장에서 국내 건설사의 수주 ‘잭팟’ 소식이 이어졌다. 10년 만에 최대 수주액을 올리며 ‘신중동붐’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까지 해외 수주액(226억9000만달러)의 절반을 웃도는 166억9000만달러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에서 발생했다. 작년 연간 실적(114억3000만달러)을 크게 뛰어넘었다. 2014년(313억5000만달러) 후 가장 많은 수주액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최대 수주 프로젝트는 4월 삼성엔지니어링과 GS건설이 계약한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 공사(73억달러)다.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사우디 동부 파딜리 유전 지역 공단 안에서 운영 중인 가스플랜트 용량을 늘리는 사업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60억8000만달러, GS건설은 12억2000만달러 규모의 공사를 맡기로 했다. 국내 기업이 따낸 사우디 공사 중 가장 크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28억4000만달러 규모의 카타르 담수복합발전 프로젝트를 따냈다. 카타르 전체 전력량의 16%, 담수량의 17%를 생산하는 대형 사업이다. 삼성엔지니어링도 올해 사우디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과 카타르 라스라판 석유화학 프로젝트 등 굵직한 수주 성과를 거뒀다.

한화 건설부문이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와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 재개에 합의했다는 낭보도 들려왔다. 주택 10만 가구와 공공시설 등 분당급 신도시를 짓는 프로젝트다. 사업비가 100억달러를 넘는다. 사우디의 네옴시티, 쿠웨이트 압둘라 신도시 등 다른 대규모 도시개발 사업에서도 K건설이 활약하고 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