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문화예술계는 '임윤찬 천하' … 미술은 서도호, 공연은 전민철, 영화는 김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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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떼 선정 2024년 올해의 아티스트
전문가·아르떼 회원 총 378명 대상 설문
피아니스트 임윤찬, 334표로 압도적 1위
올해 최고의 전시는 '비엔나 1900'展
최고 클래식공연은 도이치캄머필X임윤찬 협연
전문가·아르떼 회원 총 378명 대상 설문
피아니스트 임윤찬, 334표로 압도적 1위
올해 최고의 전시는 '비엔나 1900'展
최고 클래식공연은 도이치캄머필X임윤찬 협연
올 한해 문화예술계는 ‘임윤찬 천하’였다.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2022)에 빛나는 피아니스트 임윤찬(20)은 한국경제신문의 문화예술 플랫폼 아르떼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압도적 인기를 자랑하며 ‘올해의 아티스트’로 등극했다. 설문은 아르떼 회원 288명과 문화예술 전문가 90명 등 총 378명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20일부터 나흘간 이뤄졌다. 설문은 모두 10개 문항으로 구성됐으며 10명(또는 10개)의 객관식 답안 가운데 3명(또는 3개)을 뽑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임윤찬과 함께 한국 피아니스트의 쌍벽을 이루는 조성진은 음악분야 2위(236표)에 올랐다. 조성진이 올해 협연한 빈필하모닉, 도쿄필하모닉의 내한공연은 올해 관람한 최고의 음악 행사 2위와 3위를 각각 차지했다.
올해 관람한 최고의 전시는 ‘비엔나1900: 꿈꾸는 예술가들(국립중앙박물관)’이 꼽혔고, 올해 관람한 최고의 공연은 조승우의 첫번째 연극 ‘햄릿’이 선정됐다. 내년에 가장 기대되는 전시는 ‘인상파, 모네에서 미국으로: 우스터미술관 소장품전(더현대 서울)’이, 가장 기대되는 공연은 뮤지컬 ‘위키드’(오지널팀 내한)가 1위로 꼽혔다.
음악은 임윤찬·조성진, 미술은 서도호·이우환 임윤찬은 올해 음악분야에서 가장 돋보인 인물을 묻는 질문에서 334표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임윤찬은 부상 때문에 보름 가까이 연주를 하지 못했던 지난 봄을 제외하고는 세계 곳곳을 누비며 궁극의 피아노 선율을 선보였다. ‘쇼팽: 에튀드’ 앨범으로 그라모폰상 피아노부문상과 디아파종 황금상 젊은 음악가 부문을 석권하기도 했다. 임윤찬의 인기는 음악 분야뿐만 아니라 영화분야 1위 배우 김고은(264표), 공연분야 1위 발레리노 전민철(207표), 미술분야 1위 화가 서도호(173표)를 훌쩍 뛰어넘었다. 임윤찬은 올해 관람한 최고의 음악 행사 1위(218표)에도 파보 예르비가 지휘한 도이치 캄머필의 협연자로 등장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내년에 가장 기대되는 음악 행사에서 1위와 2위에 오른 파리오케스트라,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 역시 임윤찬이 협연자로 출연하는 음악회다.
2위는 236표를 얻은 조성진. 올해는 그에게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력해 내공을 쌓는 ‘훈련기’였다. 뚜렷한 음반 활동이 없었는데도 연주활동만으로 존재감을 뿜어냈다. 라벨 음반을 발표(2025년 1월)하는 내년 성과가 더 기대된다는 평가다. 함께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도쿄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내한, KBS교향악단 계관지휘자 활동 등으로 국내에서 존재감이 커진 정명훈이 3위를 차지했다. 기획과 연주 등 다방면에서 활동중인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4위로 뒤를 이었다. 올해 서울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한 ‘라이징 스타 선율’도 27표를 받으며 후보에 들었다. 미술 분야에서 가장 존재감이 컸던 작가는 서도호(173표)로 집계됐다. 전문가 집단에서는 절반 이상인 48표를 얻었다. 해외에서 주로 활동하던 그가 10여년만에 국내 개인전을 열면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평가다. 2위는 이우환 작가였다. 미술계와 시장에서 고루 인정받으며 한국 출신 생존 작가 중 압도적인 존재감을 갖고 있다는 점, 페이스갤러리에서 연 마크 로스코와의 2인전에 대한 호평 등이 영향을 미쳤다. 3위부터는 전문가와 애호가의 선택이 엇갈렸다. 전문가들은 베네치아비엔날레 본전시에 참여하며 88세에 전성기를 맞은 작가 김윤신을 꼽았지만, 애호가들은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은 천경자를 꼽았다. 이 밖에도 이배, 김수자, 양혜규, 이건용, 이미래, 조민석 등 세계 무대에서 한국 미술을 빛낸 예술가들이 표를 받았다.
무대 빛낸 전민철, 신들린 연기 보여준 김고은 무대 위 가장 빛났던 스타로는 마린스키발레단 입단을 확정 지은 발레리노 전민철(207표)이 꼽혔다. 지난 6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오디션에서 마린스키발레단 예술감독에게 발탁된 그는 올해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 신분으로 유니버설발레단의 전막 발레 ‘라 바야데르’에서 주인공 솔로로 데뷔했다. 배우 조승우는 2위(187표). 영화, 드라마, 뮤지컬에 이어 올해 연극 <햄릿>까지 접수하며 전천후 배우의 명성을 공고히 했다. 3위에는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의 수석무용수 김기민이 올랐다. 이어 10위권 내에는 뮤지컬 배우 최재림과 성악가 황수미, 소리꾼 김준수 등이 이름을 올렸다.
영화 분야는 출연작의 흥행 성적에 따라 순위가 갈렸다. 1위는 천만영화 ‘파묘’에서 무당 이화림 역으로 분해 신들린 연기를 보여준 배우 김고은이 차지했다. 화제성과 실력 면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보였다는 평가다. 지난 8월 ‘베테랑 2’에서 다소 아쉬운 흥행 성적을 거둔 황정민이 2위를 차지했다. ‘더글로리’에 이어 최근 ‘옥씨부인전’에서 탁월한 연기력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임지연,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로 2030세대 ‘대세’가 된 변우석이 그 뒤를 이었다. '비엔나 1900' 전, 올해 최고의 전시로
임윤찬과 조성진의 존재감은 올해 최고의 공연을 뽑는 설문에서도 두드러졌다. 1위는 임윤찬이 협연한 파보 예르비&도이치 캄머(218표)가 차지했다. 조성진과 미도리가 협연한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이 간발의 차이로 2위(211표)를 차지했다.
다만 전문가 집단에서는 빈 필하모닉 공연이 52표로 파보 예르비&도이치 캄머(47표)를 앞섰다. 세계 3대 오케스트라인 빈 필하모닉의 탁월한 실력이 전문가들에게 강하게 소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3~4위도 모두 조성진이 협연한 공연(정명훈& 라 페니체 오케스트라 콘서트 오페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내한공연)이었다. 올해 관람한 최고의 전시에서는 단연 국립중앙박물관의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238표)이 선두였다. 전문가와 애호가 모두에서 고루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불멸의 화가 반 고흐’전이 218표로 뒤를 이었고, 같은 곳에서 개최된 ‘에드바르 뭉크 : 비욘드 더 스크림’이 3위(183표)였다. 전시 화가의 네임밸류가 높은 전시들이 상위에 포진했고, 최상위권 전시들 사이에서는 세부적인 구성과 짜임새, 작품의 미술사적 의미가 순위를 결정했다. 최고의 공연으로 평가 받은 무대는 연극 ‘햄릿’(188표)이었다. 뮤지컬과 드라마, 영화를 종횡무진하던 배우 조승우가 연기 인생 24년만에 처음으로 도전한 연극이다. 조승우는 공연 내내 주인공 ‘햄릿’을 도맡으며 평단과 관객의 호응을 두루 잡았다. 발레 공연인 국립발레단의 ‘라 바야데르’(173표)와 유니버설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141표)이 뒤를 쫓았다. 뮤지컬 분야에서는 '시카고', '킹키부츠', '헤드윅' 등 스테디 셀러 작품과 한국 초연 뮤지컬 '알라딘'이, 연극 분야에서는 배우 전도연과 박해수가 출연한 '벚꽃동산'이 순위에 들었다. 성수영/최다은/이해원/박종서 기자 syoung@hankyung.com
임윤찬과 함께 한국 피아니스트의 쌍벽을 이루는 조성진은 음악분야 2위(236표)에 올랐다. 조성진이 올해 협연한 빈필하모닉, 도쿄필하모닉의 내한공연은 올해 관람한 최고의 음악 행사 2위와 3위를 각각 차지했다.
올해 관람한 최고의 전시는 ‘비엔나1900: 꿈꾸는 예술가들(국립중앙박물관)’이 꼽혔고, 올해 관람한 최고의 공연은 조승우의 첫번째 연극 ‘햄릿’이 선정됐다. 내년에 가장 기대되는 전시는 ‘인상파, 모네에서 미국으로: 우스터미술관 소장품전(더현대 서울)’이, 가장 기대되는 공연은 뮤지컬 ‘위키드’(오지널팀 내한)가 1위로 꼽혔다.
음악은 임윤찬·조성진, 미술은 서도호·이우환 임윤찬은 올해 음악분야에서 가장 돋보인 인물을 묻는 질문에서 334표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임윤찬은 부상 때문에 보름 가까이 연주를 하지 못했던 지난 봄을 제외하고는 세계 곳곳을 누비며 궁극의 피아노 선율을 선보였다. ‘쇼팽: 에튀드’ 앨범으로 그라모폰상 피아노부문상과 디아파종 황금상 젊은 음악가 부문을 석권하기도 했다. 임윤찬의 인기는 음악 분야뿐만 아니라 영화분야 1위 배우 김고은(264표), 공연분야 1위 발레리노 전민철(207표), 미술분야 1위 화가 서도호(173표)를 훌쩍 뛰어넘었다. 임윤찬은 올해 관람한 최고의 음악 행사 1위(218표)에도 파보 예르비가 지휘한 도이치 캄머필의 협연자로 등장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내년에 가장 기대되는 음악 행사에서 1위와 2위에 오른 파리오케스트라,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 역시 임윤찬이 협연자로 출연하는 음악회다.
2위는 236표를 얻은 조성진. 올해는 그에게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력해 내공을 쌓는 ‘훈련기’였다. 뚜렷한 음반 활동이 없었는데도 연주활동만으로 존재감을 뿜어냈다. 라벨 음반을 발표(2025년 1월)하는 내년 성과가 더 기대된다는 평가다. 함께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도쿄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내한, KBS교향악단 계관지휘자 활동 등으로 국내에서 존재감이 커진 정명훈이 3위를 차지했다. 기획과 연주 등 다방면에서 활동중인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4위로 뒤를 이었다. 올해 서울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한 ‘라이징 스타 선율’도 27표를 받으며 후보에 들었다. 미술 분야에서 가장 존재감이 컸던 작가는 서도호(173표)로 집계됐다. 전문가 집단에서는 절반 이상인 48표를 얻었다. 해외에서 주로 활동하던 그가 10여년만에 국내 개인전을 열면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평가다. 2위는 이우환 작가였다. 미술계와 시장에서 고루 인정받으며 한국 출신 생존 작가 중 압도적인 존재감을 갖고 있다는 점, 페이스갤러리에서 연 마크 로스코와의 2인전에 대한 호평 등이 영향을 미쳤다. 3위부터는 전문가와 애호가의 선택이 엇갈렸다. 전문가들은 베네치아비엔날레 본전시에 참여하며 88세에 전성기를 맞은 작가 김윤신을 꼽았지만, 애호가들은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은 천경자를 꼽았다. 이 밖에도 이배, 김수자, 양혜규, 이건용, 이미래, 조민석 등 세계 무대에서 한국 미술을 빛낸 예술가들이 표를 받았다.
무대 빛낸 전민철, 신들린 연기 보여준 김고은 무대 위 가장 빛났던 스타로는 마린스키발레단 입단을 확정 지은 발레리노 전민철(207표)이 꼽혔다. 지난 6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오디션에서 마린스키발레단 예술감독에게 발탁된 그는 올해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 신분으로 유니버설발레단의 전막 발레 ‘라 바야데르’에서 주인공 솔로로 데뷔했다. 배우 조승우는 2위(187표). 영화, 드라마, 뮤지컬에 이어 올해 연극 <햄릿>까지 접수하며 전천후 배우의 명성을 공고히 했다. 3위에는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의 수석무용수 김기민이 올랐다. 이어 10위권 내에는 뮤지컬 배우 최재림과 성악가 황수미, 소리꾼 김준수 등이 이름을 올렸다.
영화 분야는 출연작의 흥행 성적에 따라 순위가 갈렸다. 1위는 천만영화 ‘파묘’에서 무당 이화림 역으로 분해 신들린 연기를 보여준 배우 김고은이 차지했다. 화제성과 실력 면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보였다는 평가다. 지난 8월 ‘베테랑 2’에서 다소 아쉬운 흥행 성적을 거둔 황정민이 2위를 차지했다. ‘더글로리’에 이어 최근 ‘옥씨부인전’에서 탁월한 연기력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임지연,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로 2030세대 ‘대세’가 된 변우석이 그 뒤를 이었다. '비엔나 1900' 전, 올해 최고의 전시로
임윤찬과 조성진의 존재감은 올해 최고의 공연을 뽑는 설문에서도 두드러졌다. 1위는 임윤찬이 협연한 파보 예르비&도이치 캄머(218표)가 차지했다. 조성진과 미도리가 협연한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이 간발의 차이로 2위(211표)를 차지했다.
다만 전문가 집단에서는 빈 필하모닉 공연이 52표로 파보 예르비&도이치 캄머(47표)를 앞섰다. 세계 3대 오케스트라인 빈 필하모닉의 탁월한 실력이 전문가들에게 강하게 소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3~4위도 모두 조성진이 협연한 공연(정명훈& 라 페니체 오케스트라 콘서트 오페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내한공연)이었다. 올해 관람한 최고의 전시에서는 단연 국립중앙박물관의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238표)이 선두였다. 전문가와 애호가 모두에서 고루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불멸의 화가 반 고흐’전이 218표로 뒤를 이었고, 같은 곳에서 개최된 ‘에드바르 뭉크 : 비욘드 더 스크림’이 3위(183표)였다. 전시 화가의 네임밸류가 높은 전시들이 상위에 포진했고, 최상위권 전시들 사이에서는 세부적인 구성과 짜임새, 작품의 미술사적 의미가 순위를 결정했다. 최고의 공연으로 평가 받은 무대는 연극 ‘햄릿’(188표)이었다. 뮤지컬과 드라마, 영화를 종횡무진하던 배우 조승우가 연기 인생 24년만에 처음으로 도전한 연극이다. 조승우는 공연 내내 주인공 ‘햄릿’을 도맡으며 평단과 관객의 호응을 두루 잡았다. 발레 공연인 국립발레단의 ‘라 바야데르’(173표)와 유니버설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141표)이 뒤를 쫓았다. 뮤지컬 분야에서는 '시카고', '킹키부츠', '헤드윅' 등 스테디 셀러 작품과 한국 초연 뮤지컬 '알라딘'이, 연극 분야에서는 배우 전도연과 박해수가 출연한 '벚꽃동산'이 순위에 들었다. 성수영/최다은/이해원/박종서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