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반도체, 또 특허 승소…"필립스, 7년간 팔린 제품 회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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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뒤셀도르프 지방법원 "필립스 리콜" 명령
서울반도체의 CRI 70 기술특허 침해 제품에 해당
서울반도체의 CRI 70 기술특허 침해 제품에 해당

이에 따라 필립스는 2017년 3월부터 독일서 판매해온 CRI 70 기술 적용 제품들을 전량 수거해 폐기해야 한다. 필립스가 만약 이를 위반할 경우 제품 1개당 25만달러(약 3억6700만원)의 벌금도 물어야 한다.
CRI(Color Rendering Index)란 조명이 태양광에서의 실제 물체 색을 얼마나 유사하게 재현하는지 나타내는 지표를 말한다. CRI 70이라고 하면 태양광 아래에서 보이는 색상과 70% 이상 일치하는 조명 기술이다. 서울반도체가 개발한 이 특허 기술은 가정용 조명뿐 아니라 차량용 조명, 전자기술(IT) 기기들의 플래시나 백라이트 등에 두루 쓰인다.
서울반도체는 이번 승소가 '리콜'이라는 이례적으로 강력한 판결이기 때문에 다른 기업들과의 특허 소송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게다가 필립스(현 시그니파이그룹)는 지난해 매출이 70억달러(약 10조3000억원)에 달하는 세계 1위 LED 조명 기업이기 때문에 파급력이 클 것으로 서울반도체는 예측하고 있다.
서울반도체를 창업한 이정훈 대표는 "기술 탈취 행위는 젊은 창업자들과 혁신하는 기업들의 꿈을 빼앗아가는 나쁜 행위"라며 "서울반도체의 특허 소송은 젊은이와 기업에 희망을 주고 혁신을 촉진하는 데 작은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