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봄부터는 실물 주민등록증을 들고 다닐 필요 없이 스마트폰에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저장해 사용할 수 있다.

26일 행정안전부는 27일부터 순차적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 시범 발급을 시작해 내년 1분기 안으로 전국에서 사용하게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선 세종시·경기 고양시·강원 홍천군·경남 거창군·대전 서구·대구 군위군·울산 울주군·전남 여수시·전남 영암군 등 총 9개 지방자치단체에 사는 주민등록증 가진 주민 누구나 발급받을 수 있다. 약 두 달간의 사용 결과를 바탕으로 늦어도 내년 3월까지는 전국에서 발급할 방침이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스마트폰 등의 모바일 신분증 앱에 주민등록증을 저장해, 실물 카드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동일한 효과를 내게 한 제도다. 2021년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시작으로 국가보훈등록증, 재외국민 신원확인증에 이어 네 번째로 시행되는 디지털 신분증이다.

담배나 주류 구매 등 성인 여부를 확인할 때 이름과 생년월일만 보여주는 등, 상황에 따라 개인정보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

시범 발급 기간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시범 지역에 해당하는 주민은 지역 내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발급 방법은 1만원이 드는 ‘IC(집적회로)주민등록증’과 무료인 ‘QR코드 발급’의 두 가지다. 주민센터에서 IC칩이 내장된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은 뒤 스마트폰에 인식하거나, 주민센터에서 주민등록증 발급용으로 제공하는 일회용 QR코드를 촬영하면 된다.

내년 주민등록증 신규 발급 대상자는 IC주민등록증을 무료로 발급받을 수 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