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내년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5개 철도의 동시 개통을 계기로 대대적인 관광 혁신에 나선다. 국정 혼란으로 어려워진 소상공인과 서민 경제 활성화를 위해 철도 인프라 개선과 국제 행사를 적극 연계한다는 포석이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26일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말과 내년 초 5개 철도가 동시 개통돼 경북의 초광역 철도경제 시대가 개막한다”며 “올해 정부 정책으로 확대된 경북의 농업과 저출생 분야 성과를 관광과 민생경제 활성화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2025 APEC’ 유치를 중요한 성과로 꼽았다. 그는 “25만 명의 작은 지방도시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경주가 2025 APEC 유치에 성공했다”며 “1500년 전 세계 4대 도시 중 하나였던 ‘천년수도 경주’의 역사와 문화, 경북의 미래 첨단산업을 세계에 알릴 기회를 맞았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철도교통의 불모지이던 경북에 5개 철도가 동시 개통되며 경상북도가 신(新)관광 시대를 맞는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지난달 27일 중부내륙철도(이천~문경, 93㎞)에 이어 지난 19일 중앙선 복선전철(도담~영천 145㎞)이 개통했다. 청량리와 영천 간을 120분대에 주파한다. 13일에는 구미~경산을 잇는 비수도권 최초의 광역전철인 대경선(구미~경산 61.9㎞)이 개통했고 20일에는 대구도시철도 안심~하양 구간(8.9㎞)이 운행을 시작했다. 새해 1월 1일부터 포항~삼척을 90분대에 주파하는 동해중부선이 개통해 철도교통의 르네상스 시대를 연다.

이 지사는 “2025년 경북 방문의 해와 APEC 개최를 계기로 경북에 호텔과 리조트를 집중 유치해 편리해진 교통 인프라와 함께 경북 신관광 시대의 서막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경상북도는 최근 문경 등 농업 혁신에 나서 농업 생산성은 3배 농민소득은 2배 이상 확대하는 성과를 거뒀다. 논을 밭으로 바꾸고 남는 쌀 대신 자급률이 부족한 콩, 밀 등 작목을 대체해 농업 구조조정에 큰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저출생 극복에 나서 국가도 하지 못한 ‘365일 24시까지’ 아이를 맡아 돌보는 완전돌봄센터 53개를 운영 중이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