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와 정치적 혼란 등이 겹치면서 주택시장의 매수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전셋값이 동반 하락세로 전환했고, 전국 아파트값은 6주 연속 약세를 나타냈다.

2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23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와 동일하게 0.03%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6주째 하락세다.

수도권 아파트 0.02% 하락…대출규제로 매수 심리 위축
서울 아파트값은 평균 0.01% 올랐지만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지난주 내림세로 전환한 도봉구는 이번 주에도 0.01% 떨어지며 2주 연속 약세를 보였다. 노원구(0.00%→-0.02%)와 강북구(0.00%→-0.01%)도 작년 5월 이후 7개월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지난주 0.04% 오른 광진구(0.00%)는 이번주 상승세가 멈췄다. 서초(0.06%)·송파(0.04%)·강남(0.03%)구 등 강남 3구는 강세를 유지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대출 규제와 계절적 비수기로 거래량이 줄고 있다”며 “신고가를 찍은 단지와 관망세를 보이는 단지가 혼재하면서 이번주 서울 집값은 상승세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171건으로, 전방위적 대출 규제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8월 거래량(6503건)의 반토막 수준이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0.02% 내려 4월 넷째 주(-0.01%) 이후 8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경기 아파트값이 1주일 전보다 0.02% 떨어지며 약 7개월 만에 내림세로 바뀌었다. 광주(-0.12%) 이천(-0.10%) 평택(-0.08%) 등이 큰 폭의 하락 폭을 보였다. 인천은 -0.10%를 나타내며 지난주(-0.09%)보다 낙폭이 확대했다.

전세시장도 대출 규제 등으로 신규 계약이 감소하며 약세를 보였다. 전국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보합세(0.00%)를 보였다. 수도권(-0.01%)은 작년 6월 둘째 주(-0.01%) 이후 1년6개월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