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마나 운하 통제권을 되찾겠다고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주파나마 미국대사를 지명하며 또다시 운하 통행료를 문제 삼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2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운하로 우리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파나마에서 케빈 머리노 카브레라가 미국대사를 맡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카브레라는 공화당전국위원회(RNC)에서 플로리다주를 담당했으며 트럼프 당선인의 재선을 도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카브레라는 미국 우선주의 원칙의 맹렬한 전사”라고 소개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1일 파나마가 운하를 이용하는 미국 해군과 기업 등에 과도하게 통행료를 부과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운하 반환을 요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각에선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파나마 운하 문제를 거론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중국이 중남미 지역 인프라에 갈수록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서다. 그는 별도 글에서 “파나마 운하를 불법으로 운영하는 중국의 훌륭한 군인에게 크리스마스를 축하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이 운하 보수 비용 수십억달러를 미국이 부담하게 하지만 미국은 운하에 대해 아무 발언권이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관세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는 캐나다를 도발하는 발언도 이어갔다. 그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에게 크리스마스 인사를 전한다면서 “그의 국민은 너무 많은 세금을 내지만 캐나다가 우리의 51번째 주가 된다면 세금이 60% 이상 감면되고, 기업들의 규모는 즉시 두 배가 될 것이며, 세계 어느 나라보다 더 군사적으로 보호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캐나다의 전설적인 아이스하키 선수 웨인 그레츠키를 만났다면서 “난 그에게 ‘왜 캐나다 총리에 출마하지 않느냐. 이 자리는 곧 캐나다 주지사로 알려지게 될 것이다. 당신은 쉽게 이길 것이며 선거운동조차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린란드를 소유한 덴마크를 또다시 도발했다. 그는 “그린란드는 국가 안보 용도로 미국에 필요하고, 그린란드 주민은 미국이 오기를 원하며 우리는 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