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산업, 금융 등 급락 업종에서 저가 매수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용환석 페트라자산운용 대표(사진)는 지난 24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1997년 금융업계에 뛰어들어 벤처캐피털(VC) 일신창업투자, 영국계 헤지펀드 팬아시아캐피탈 아시아투자담당 등을 거쳤다. 2009년부터 페트라자산운용을 창업해 국내 주식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전체 운용자산(AUM) 7000억원 중 국외 기관투자가 비중이 80%에 달하는 등 해외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올해 코스피지수는 8.5% 떨어졌다. 대표주 삼성전자의 약세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촉발한 관세 우려, 계엄 사태 등이 겹쳤다. 그는 “코스피지수가 2400선을 오가는 최근 국내 증시는 세 가지 악재가 충분히 반영된 모습”이라며 “연말 좋은 주식을 선별 투자해 놓으면 내년 상반기 과실을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에서 인정받는 수출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국내 방산주가 대표적이다. 용 대표는 “최근 주요 방산주 주가는 트럼프 당선인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발언 영향으로 하락했지만 사실 인접국의 군비 증강 계획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며 “오히려 이들 종목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커졌다”고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은 지난달 연고점 대비 각각 22.24%, 21.75% 내렸다. 한국콜마 코스메카코리아 등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와 오리온 농심 등 식음료 기업도 내년 잠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밸류업 관련주 중에선 주주환원율이 크게 늘고 있는 금융주를 주시한다.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지난 2월부터 연일 랠리를 펼쳤지만 계엄 사태 이후 9.24~15.51% 꺾였다. 금융주와 함께 밸류업 수혜를 누린 현대차와 기아에 대해선 “실적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을 감안하더라도 본업 경쟁력이 뛰어나 1년 이상 장기투자에 나설 만하다”며 “주주환원 확대를 고려한다면 현대차2우B에 투자해 우선주 배당수익을 노리는 전략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