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성비’를 내세운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C커머스 앱이 올해 국내에서 이용자를 크게 늘렸지만 시장 영향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국내 e커머스 시장의 알리, 테무 결제액 비중은 4.07%에 그쳤다.

26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1~11월) 알리와 테무의 신규 앱 누적 설치 건수는 각각 658만 건과 1804만 건으로 집계됐다. 합계 2562만 건으로 한국인의 절반 정도가 스마트폰에 앱을 깔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용자는 설치 건수보다 적다. 테무는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MAU)가 582만 명이다. 올해 앱을 설치한 1804만 명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테무의 MAU는 지난 4월(693만 명) 정점을 찍은 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C커머스 앱이 초저가 전략에 집중하다 보니 카드 결제액 비중도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지난달 알리의 카드 결제액은 1962억원으로 전체 e커머스 결제액의 3.36% 수준이다. 테무(417억원)는 0.71%로, 두 회사의 수치를 더해도 4.07%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국내 e커머스 1위인 쿠팡의 결제액 점유율은 47.36%에서 53.84%로 증가했다. 11월 MAU는 3160만 명, 월간 카드 결제액은 3조1432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e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알리, 테무의 공습으로 시장에 미친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