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목표가보다 더 올라"…HD현대重 '역대 최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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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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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미국과 인도 등 글로벌 수주 기대감에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어서다. 업황이 개선되면서 내년 영업이익 1조원 회복이 유력시되고 있다. 주가는 증권가 목표주가보다 더 많이 올랐다.

30만원 코앞…HD현대重 연일 '신고가'

[마켓PRO] "목표가보다 더 올라"…HD현대重 '역대 최고가'

HD현대중공업이 지난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9.56% 급등한 29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과 인도 등 글로벌 선박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장중 역대 최고가(29만9000원)로 치솟았다. 외국인들이 6거래일간 560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이 기간 주가가 24.4% 뛰었다. 이날 마감가는 증권가 목표주가인 25만4400원보다 17.14% 높다.

지난 3분기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지난 3분기 HD현대중공업의 매출은 3조6092억원, 영업이익 20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5%, 1497.7% 증가했다. 고가 선박의 매출 비중이 늘어났고, 해양 부문에서 238억원의 일회성 이익이 반영됐다.

조선업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선박 주문량이 늘어나는 가운데 국제해사기구(IMO)의 해운 규제 강화로 친환경 선박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업황이 회복되는 추세다. 조선업 수익성 지표인 신조선가지수는 올해 고공행진하고 있다. 영국 조선·해양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0월 신조선가지수는 189.64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178.36에서 6.32% 상승한 것으로 제2차 슈퍼사이클(2002~2008년) 시기 역사적 고점인 191.58(2008년 9월)에 가까워지고 있다.

높아진 선박 가격에 수주가 잇따르면서 올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연간 수주 목표(72억달러)를 지난달 조기 달성했다. 올해 누적 수주액은 총 73억3000만달러(약 10조7500억원)에 달한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HD현대중공업의 영업이익은 6684억원, 매출은 14조452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74.17%, 20.8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6개월 전 영업이익과 매출 예상치 대비 각각 65.08%, 9.01% 늘어났다.

고가 선박 수주 기대…영업익 1조 '예약'

[마켓PRO] "목표가보다 더 올라"…HD현대重 '역대 최고가'
조선업을 둘러싼 대외 환경은 당분간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제47대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됨에 따라 국내 조선업계가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집권 이후 미중 갈등이 부각되면서 미 해군 함정의 유지·보수·정비(MRO) 등을 국내 업체에 맡길 가능성이 높아서다. 트럼프 당선인은 당선 이후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의 건조 능력을 알고 있다"며 "보수와 수리, 정비 분야도 한국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7월 미 해군과 함정정비협약(MSRA)를 체결했다. 향후 특수선 부문에서 MRO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인도 항만해운수로부 차관을 비롯해 정부 관계자들이 회사를 방문한 점도 수주 기대를 높이고 있다.

해양 부문 적자폭이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액화천연가스(LNG) 물량까지 고려하면 내년 영업이익 1조 회복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한 달 사이에 증권사 7곳이 목표주가를 줄줄이 올렸다. 위경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작년 수주 물량이 매출에 반영된 비율은 약 3%에 불과하다"며 "고가 운반선이 인도되는 2027년까지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