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가 항공사 '블루오션'이라고?..."동물 운송 시장 커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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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운송의 강자' 캐세이퍼시픽 카고
강성민 한국지사 상무 인터뷰
강성민 한국지사 상무 인터뷰
올 4월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의 중국 반환은 국내를 떠들썩하게 했다. 푸바오가 어떤 방식으로 중국으로 이송되는지, 어떤 항공사를 이용하는지 하나하나가 큰 뉴스가 될 정도였다.
실제 항공사에서 살아있는 동물(Live animal) 운송은 '특별 화물'에 속하는 까다로운 작업이다. 동물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 케이지를 특별 제작하는가하면, 수의사 등 각종 전문인력도 따라붙어야 한다.
그 중에서도 홍콩 캐세이퍼시픽 카고는 '동물 운송의 강자'로 꼽힌다. 멸종위기종으로 꼽히는 매너티 '아름이·다운이'를 인천에서 아부다비로 옮겼고, 푸바오와 같은 자이언트 판다 '안안·케케'를 중국 청도에서 홍콩으로 운송하기도 했다.
캐세이퍼시픽 카고의 강성민 한국지사 화물부 총괄 상무(56)는 30일 기자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대형 동물뿐 아니라, 애완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펫 항공운송'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높은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동물 운송 사업이 항공사들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95년부터 캐세이퍼시픽에서 근무한 전문가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캐세이 카고가 동물 운송 사업을 시작한 건 오래 전 일이라 아쉽게도 확인은 어렵습니다만, 2022년엔 1만1475건, 2023년엔 1만9293건씩 수행했습니다. 최근 사례 중 중국 청도에서 홍콩으로 자이언트 판다 안안과 케케를 옮기기도 했습니다."
▷동물 항공운송을 강화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캐세이 카고가 동물 항공운송을 강화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먼저 높은 수익성입니다. 전문성을 갖춘 캐세이 카고 직원이 직접 핸들링하면서 퀄리티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그만큼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합니다. 최근엔 애완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펫 항공운송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어 신규 시장을 개척하는 효과도 노릴 수 있습니다.
물론 애완동물뿐 아니라 판다 운송처럼 동물원, 연구기관 등 다양한 고객층에게 수준 높은 항공운송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죠. 이 밖에도 안전하고 인도적인 동물 운송을 보장하는 것은 항공사에게 중요한 책임이기도 합니다."
"먼저 화물대리점을 통해 운송 예약이 되면, 관련 서류들을 확인합니다. 화물터미널에 반입되는 당일 관련 서류와 체크리스트를 활용해 모든 사항을 점검하죠. 반입에 이상이 없으면, 해당 기종별 환기 및 온도가 잘 컨트롤 되는지 마지막으로 확인하고, 안전하게 동물을 기내에 옮겨 실은 후 커넬(Kennel) 또는 팩킹(packing)이 움직이지 않도록 결박합니다. 목적지에 도착한 후엔 동물을 하기하고, 창고로 안전하게 잘 이송합니다."
▷매너티 '아름이·다운이'는 멸종위기종인 만큼 각별한 관리가 필요했을 듯한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매너티는 수조 속에 있어야 하는 수중 동물은 아니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수의사를 통해 습도와 온도를 유지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창고에 대기 중일 때는 주기적으로 스프레이로 분사해 수분을 공급해줬죠."
▷개, 고양이, 토끼 등 일반적인 동물은 어떻게 운송하나요.
"모든 동물은 기본적으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매뉴얼에 근거해 서류 및 팩킹 상태를 확인합니다. 개, 고양이, 토끼 등은 커넬(Kennel)을 통해 창고로 반입되는데요. 내부 공간은 적합한지, 커넬이 잘 결박돼있는지 등 확인합니다. 캐세이 카고의 체크리스트를 확인하고 이상이 없을 경우 기내로 옮겨집니다. 커넬이 기체에 잘 결박될 수 있도록 작업하고,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운송됩니다."
▷동물 운송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언젠가 강아지와 고양이를 함께 운송하는 경우가 있었는데요. 이런 경우 강아지와 고양이가 서로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기 때문에 따로 ULD(Unit Load Device·항공화물 탑재 용기)를 본사에서 받아 공간을 분리해서 각각 작업했습니다. 각 동물들이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세심하게 보살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캐세이 카고는 몇 가지 차별화된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전문성입니다. 캐세이 카고는 동물 운송에 대한 오랜 경험과 전문 지식을 보유하고 있고, 자격증이 있는 직원들만 살아있는 동물을 핸들링합니다. 철저히 IATA 매뉴얼을 근간으로 업무를 진행합니다. 이를 통해 복잡한 운송 절차와 규정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하고 있습니다.
캐세이 카고는 아시아와 세계 여러 지역에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목적지로 효율적인 동물 운송이 가능합니다. 또 동물들의 안전과 편안함을 최우선으로 삼고 항공기 로딩에 대한 세부적인 규정을 정확히 준수하고 있습니다. 화주의 수요에 부합하도록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멸종위기종 동물들도 원활하게 운송할 수 있습니다."
▷이같은 동물 항공운송 시장이 향후 얼마나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시는지요
"살아있는 동물 항공운송 시장은 앞으로도 꾸준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전세계적으로 애완동물이 증가하면서 함께 장거리 여행을 하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 이민이나 해외 취업이 증가하면서 반려동물들을 이동시키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죠.
다른 한 축으론 특수·멸종위기종 동물 운송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매너티, 판다 운송처럼 동물원과 연구 기관,생동물의 보존 프로젝트 등에서 운송 수요가 점차 커지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큽니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의 동물 운송 서비스는 계속 향상되고 있습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실제 항공사에서 살아있는 동물(Live animal) 운송은 '특별 화물'에 속하는 까다로운 작업이다. 동물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 케이지를 특별 제작하는가하면, 수의사 등 각종 전문인력도 따라붙어야 한다.
그 중에서도 홍콩 캐세이퍼시픽 카고는 '동물 운송의 강자'로 꼽힌다. 멸종위기종으로 꼽히는 매너티 '아름이·다운이'를 인천에서 아부다비로 옮겼고, 푸바오와 같은 자이언트 판다 '안안·케케'를 중국 청도에서 홍콩으로 운송하기도 했다.
캐세이퍼시픽 카고의 강성민 한국지사 화물부 총괄 상무(56)는 30일 기자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대형 동물뿐 아니라, 애완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펫 항공운송'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높은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동물 운송 사업이 항공사들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95년부터 캐세이퍼시픽에서 근무한 전문가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동물 운송은 항공사의 신(新)시장"
▷캐세이 카고가 언제부터 동물 항공운송 사업을 시작했는지, 연간 몇 건 정도 수행하는지 말씀해주세요."캐세이 카고가 동물 운송 사업을 시작한 건 오래 전 일이라 아쉽게도 확인은 어렵습니다만, 2022년엔 1만1475건, 2023년엔 1만9293건씩 수행했습니다. 최근 사례 중 중국 청도에서 홍콩으로 자이언트 판다 안안과 케케를 옮기기도 했습니다."
▷동물 항공운송을 강화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캐세이 카고가 동물 항공운송을 강화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먼저 높은 수익성입니다. 전문성을 갖춘 캐세이 카고 직원이 직접 핸들링하면서 퀄리티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그만큼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합니다. 최근엔 애완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펫 항공운송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어 신규 시장을 개척하는 효과도 노릴 수 있습니다.
물론 애완동물뿐 아니라 판다 운송처럼 동물원, 연구기관 등 다양한 고객층에게 수준 높은 항공운송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죠. 이 밖에도 안전하고 인도적인 동물 운송을 보장하는 것은 항공사에게 중요한 책임이기도 합니다."
"애완동물부터 멸종위기종까지 운송"
▷많은 사람들에게 동물 항공 운송 서비스가 아직 낯선데, 구체적인 절차는 어떻게 되나요."먼저 화물대리점을 통해 운송 예약이 되면, 관련 서류들을 확인합니다. 화물터미널에 반입되는 당일 관련 서류와 체크리스트를 활용해 모든 사항을 점검하죠. 반입에 이상이 없으면, 해당 기종별 환기 및 온도가 잘 컨트롤 되는지 마지막으로 확인하고, 안전하게 동물을 기내에 옮겨 실은 후 커넬(Kennel) 또는 팩킹(packing)이 움직이지 않도록 결박합니다. 목적지에 도착한 후엔 동물을 하기하고, 창고로 안전하게 잘 이송합니다."
▷매너티 '아름이·다운이'는 멸종위기종인 만큼 각별한 관리가 필요했을 듯한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매너티는 수조 속에 있어야 하는 수중 동물은 아니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수의사를 통해 습도와 온도를 유지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창고에 대기 중일 때는 주기적으로 스프레이로 분사해 수분을 공급해줬죠."
▷개, 고양이, 토끼 등 일반적인 동물은 어떻게 운송하나요.
"모든 동물은 기본적으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매뉴얼에 근거해 서류 및 팩킹 상태를 확인합니다. 개, 고양이, 토끼 등은 커넬(Kennel)을 통해 창고로 반입되는데요. 내부 공간은 적합한지, 커넬이 잘 결박돼있는지 등 확인합니다. 캐세이 카고의 체크리스트를 확인하고 이상이 없을 경우 기내로 옮겨집니다. 커넬이 기체에 잘 결박될 수 있도록 작업하고,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운송됩니다."
▷동물 운송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언젠가 강아지와 고양이를 함께 운송하는 경우가 있었는데요. 이런 경우 강아지와 고양이가 서로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기 때문에 따로 ULD(Unit Load Device·항공화물 탑재 용기)를 본사에서 받아 공간을 분리해서 각각 작업했습니다. 각 동물들이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세심하게 보살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동물의 안전과 편안함이 최우선"
▷다른 항공사들도 동물 항공운송 서비스를 갖추고 있는데, 캐세이 카고만의 차별화된 강점이 있나요."캐세이 카고는 몇 가지 차별화된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전문성입니다. 캐세이 카고는 동물 운송에 대한 오랜 경험과 전문 지식을 보유하고 있고, 자격증이 있는 직원들만 살아있는 동물을 핸들링합니다. 철저히 IATA 매뉴얼을 근간으로 업무를 진행합니다. 이를 통해 복잡한 운송 절차와 규정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하고 있습니다.
캐세이 카고는 아시아와 세계 여러 지역에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목적지로 효율적인 동물 운송이 가능합니다. 또 동물들의 안전과 편안함을 최우선으로 삼고 항공기 로딩에 대한 세부적인 규정을 정확히 준수하고 있습니다. 화주의 수요에 부합하도록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멸종위기종 동물들도 원활하게 운송할 수 있습니다."
▷이같은 동물 항공운송 시장이 향후 얼마나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시는지요
"살아있는 동물 항공운송 시장은 앞으로도 꾸준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전세계적으로 애완동물이 증가하면서 함께 장거리 여행을 하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 이민이나 해외 취업이 증가하면서 반려동물들을 이동시키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죠.
다른 한 축으론 특수·멸종위기종 동물 운송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매너티, 판다 운송처럼 동물원과 연구 기관,생동물의 보존 프로젝트 등에서 운송 수요가 점차 커지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큽니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의 동물 운송 서비스는 계속 향상되고 있습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