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환/사진= 변성현 기자
가수 이승환/사진= 변성현 기자
가수 이승환의 공연이 경북 구미시와 달리 경남 김해시에서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해문화관광재단은 26일 이승환의 데뷔 35주년 콘서트 '헤븐'이 예정대로 이뤄진다고 밝혔다. 이승환의 공연은 오는 29일 오후 5시 경남 김해시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구미시는 앞서 안전상의 이유로 이승환의 공연을 취소했다. 이승환은 데뷔 후 수년째 정치적인 발언을 이어왔는데, 최근 탄핵 정국과 맞물려 이승환의 공연을 둘러싸고 논란이 불거진 것.

구미시의 이승환 공연 대관 취소 이후, 김장호 구미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승환 측이 법률대리인을 통해 '정치적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첨부된 서약서에 날인할 의사가 없다'는 반대 의사를 서면으로 밝혀왔다"며 "관객과 보수단체 간의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에 안전상 어쩔 수 없이 콘서트를 취소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에 이승환은 김 시장을 상대로 소송을 예고했다. 그의 법률대리인 임재성 변호사는 김 시장을 상대로 이승환이 1억원, 공연 예매자 100명이 1인당 50만원의 손해 배상소송을 내고 드림팩토리 회사의 경제적 손해도 소송도 제기한다고 밝혔다.

이후 논란은 다음 개최지인 김해 공연으로 이어졌다.

김해시 홈페이지 내 '자유게시판' 및 '시장에게 바란다'에는 이승환 콘서트 개최와 관련된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구미시가 최근 안전을 이유로 공연을 취소하자 김해에서도 관련 논의에 불이 붙는 모양새다.

게시글을 보면 그간 이승환이 정치적인 발언을 해왔던 점을 들어 안전을 위해 콘서트를 취소해야 한다는 의견과 지나친 사상검열이라며 정상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나뉘었다.

이에 대해 재단 측은 이승환 공연을 놓고 일부 공방을 벌였지만, 김해문화의전당 관리 및 운영 규정 및 공연장 대관 내규에 따라 신청, 심의, 승인된 건으로 구매한 고객의 입장과 원활한 공연 진행을 위해 규정과 절차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원칙을 지켰다는 후문이다.

현재 해당 공연은 1350석이 모두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 측은 가뜩이나 연말 문화공연이 탄핵 정국으로 취소되거나 관객 수가 줄어드는 상황인 만큼, 팬들의 입장과 공연 진행에 아무런 문제가 없어 그대로 간다는 입장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