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때 살 걸"…10억 하던 동대문 아파트 지금 보니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만 가구 규모의 집들이가 예정된 서울 동대문구 '이문·휘경뉴타운'에 수요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앞으로 신축 아파트 전세 물건이 늘어나면 전셋값도 하향 안정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문1구역 재개발 단지인 ‘래미안 라그란데’는 내년 1월 입주한다. 지하 5층~지상 27층, 39개 동, 3069가구 규모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아래쪽에 있는 1단지(2059가구)와 한국외대 인근 2단지(1010가구)로 나뉜다. 1단지는 신이문역, 2단지는 외대앞역이 가깝다.

래미안 라그란데는 2023년 이문·휘경동 일대에서 차례로 분양한 3개 아파트 가운데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당시 1순위 청약 경쟁률은 79 대 1로, '휘경 자이 디센시아'(52 대 1) '이문 아이파크 자이'(16.8 대 1)보다 높았다.

래미안 라그란데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800만원 수준으로 비교적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용면적 59㎡ 분양가가 7억7700만~8억8800만원, 84㎡는 10억200만~10억9900만원이었다. 전용 84㎡는 올해 9월 14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분양가 대비 3억원 이상 뛴 가격이다. 현재 매물 호가는 14억원 안팎에 나와 있다.

내년 6월에는 휘경3구역 재개발 단지 ‘휘경 자이 디센시아’도 입주한다. 지하 3층~지상 35층, 14개 동, 1806가구 규모다. 1호선과 경의중앙선을 이용할 수 있는 회기역과 1호선 외대앞역 사이에 있는 단지다. 이어 11월에는 이문3-1구역 재개발 단지인 ‘이문 아이파크 자이’가 입주한다. 아파트 4311가구, 오피스텔 594호실로 구성돼 있다.

이문·휘경뉴타운 지역에서 내년 입주 물량이 1만 가구 가까이 나오면서 전세 물건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래미안 라그란데 전용 84㎡는 전셋값 호가가 6억5000만원 수준이다. 최저 5억원 중반대 물건도 있다.

이문·휘경뉴타운은 청량리역과 가깝고, 대규모 주거 단지 조성으로 가치가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2019년 휘경2구역(휘경 SK뷰)과 2021년 휘경1구역(휘경 해모로 프레스티지)은 입주를 마쳤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이문·휘경뉴타운은 그동안 인기 주거지는 아니었지만 내년에 3개 단지가 차례로 입주하고, 앞으로 이문4구역까지 착공하면 일대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