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탐낸 그린란드, 자원 개발 가능은 할까 [원자재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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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최근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매입하고 싶다는 발언을 하면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첫 번째 임기 때부터 그린란드 매수를 주장했다. 미국의 국가 안보와 세계적 자유를 위해서라는 이유를 들었다. 미국은 냉전 시대 초반부터 미사일 방어와 우주 감시를 위한 픽투픽 우주기지(옛 툴레 공군기지)를 운영 중이다.
그린란드는 텍사스의 약 3배 크기인 북극 섬으로, 약 5만7000명이 살고 있다. 이 섬은 캐나다 북동부에 더 가깝지만 덴마크가 200년 이상 통치해왔다. 그러나 이누이트족(북극 원주민)이 다수인 이 곳 주민들 사이에선 분리 독립을 추진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아 미국이 틈새를 파고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현재 이 섬에선 각종 자원이 거의 생산되지 않는다. 경제 규모는 미국에서 가장 작은 주 버몬트의 10분에 1에도 못미치며 어업이나 관광업 등에 종사하는 사람이 많다. 그린란드 자치정부는 덴마크로부터 매년 6억7000만달러의 보조금을 받아 섬을 유지하고 있다.
그린란드에선 '그린란드 루비'란 기업이 루비 광산이 운영했으나 2022년 말 광산이 임시 폐쇄됐고, 지난 9월 회사가 아예 파산 선고를 받았다. '그린란드리소시스'란 기업이 몰리브덴 광산 개발사업인 '말름예르그'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가까운 마을과 185㎞나 떨어져 있음에도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민들은 자원개발에 대해 강한 반감을 나타내고 있다. 희토류 개발 과정에서 화학물질, 방사성 부산물, 먼지 등이 주거 환경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아서다. 지구 온난화에 대한 우려도 크다.
2021년 자치정부 선거에서 친환경 이누이트아타카티키드 당이 승리해 최대 미개발 희토류 매장지인 크바네펠트의 광산 건설 사업을 백지화 시켰다. 이 곳에는 네오디뮴, 프라세오디뮴, 테르븀, 디스프로슘 등이 풍부하게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젝트는 호주 기업 '그린란드광물'을 앞세웠다. 그러나 이 회사의 최대주주가 중국 희토류 가공기업 성허리소스였다. 사업 반대 측은 "지역 주민들은 희토류 광물을 개발, 추출, 가공할 전문성이 없다"며 "일자리가 전혀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린란드 정부는 같은해 12월 우라늄 탐사, 탐험, 채굴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우라늄 광산은 물론 방서선이 나오는 희토류 광석의 개발도 금지되고 있다.
한편 그린란드 남부 날루나크 광산에선 금이 생산되고 있다. 이 곳에선 2004~2013년 35만 온스의 금을 생산한 뒤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폐광됐었다. 최근 캐나다 기업 아마록미네랄이 광산을 인수해 재개장 공사에 나서 지난달 첫 생산을 시작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그린란드는 텍사스의 약 3배 크기인 북극 섬으로, 약 5만7000명이 살고 있다. 이 섬은 캐나다 북동부에 더 가깝지만 덴마크가 200년 이상 통치해왔다. 그러나 이누이트족(북극 원주민)이 다수인 이 곳 주민들 사이에선 분리 독립을 추진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아 미국이 틈새를 파고들 것으로 예상된다.
희토류 개발 엎어버린 친환경 정부
희토류 등 천연자원도 트럼프 당선인이 그린란드를 노리는 이유로 지목된다. 영국 왕립화학협회에 따르면 이 섬에는 네오디뮴, 디스프로슘 등 희토류 광물뿐만 아니라 석유·천연가스 철광석·석탄 등 다양한 천연자원이 풍부하게 묻혀있다.그러나 현재 이 섬에선 각종 자원이 거의 생산되지 않는다. 경제 규모는 미국에서 가장 작은 주 버몬트의 10분에 1에도 못미치며 어업이나 관광업 등에 종사하는 사람이 많다. 그린란드 자치정부는 덴마크로부터 매년 6억7000만달러의 보조금을 받아 섬을 유지하고 있다.
그린란드에선 '그린란드 루비'란 기업이 루비 광산이 운영했으나 2022년 말 광산이 임시 폐쇄됐고, 지난 9월 회사가 아예 파산 선고를 받았다. '그린란드리소시스'란 기업이 몰리브덴 광산 개발사업인 '말름예르그'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가까운 마을과 185㎞나 떨어져 있음에도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민들은 자원개발에 대해 강한 반감을 나타내고 있다. 희토류 개발 과정에서 화학물질, 방사성 부산물, 먼지 등이 주거 환경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아서다. 지구 온난화에 대한 우려도 크다.
2021년 자치정부 선거에서 친환경 이누이트아타카티키드 당이 승리해 최대 미개발 희토류 매장지인 크바네펠트의 광산 건설 사업을 백지화 시켰다. 이 곳에는 네오디뮴, 프라세오디뮴, 테르븀, 디스프로슘 등이 풍부하게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젝트는 호주 기업 '그린란드광물'을 앞세웠다. 그러나 이 회사의 최대주주가 중국 희토류 가공기업 성허리소스였다. 사업 반대 측은 "지역 주민들은 희토류 광물을 개발, 추출, 가공할 전문성이 없다"며 "일자리가 전혀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린란드 정부는 같은해 12월 우라늄 탐사, 탐험, 채굴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우라늄 광산은 물론 방서선이 나오는 희토류 광석의 개발도 금지되고 있다.
석유 천연가스 철광석 석탄 모두 생산 안해
그린란드에선 상업적 규모의 석유나 천연가스 생산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된 것은 분명한 데 2007~2015년 여러 차례 시추했으나 상업성 높은 광구를 찾지 못했다. 2021년엔 탐사마저 중단시켰다. 환경 보호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서다. 과거 운영됐던 석탄 광산도 지금은 모두 폐쇄됐다. 철광석 매장량도 약 15억톤(t)으로 추정되지만 아직 생산을 시작도 못했다. 일부 개발 프로젝트는 진행 중이다.한편 그린란드 남부 날루나크 광산에선 금이 생산되고 있다. 이 곳에선 2004~2013년 35만 온스의 금을 생산한 뒤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폐광됐었다. 최근 캐나다 기업 아마록미네랄이 광산을 인수해 재개장 공사에 나서 지난달 첫 생산을 시작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