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올라탄 환율...20원 급등락만 두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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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460원대에서 1,480원대까지 급등했다가 시가로 복귀하고, 다시 치솟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일대비 2.7원 오른 1,467.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이날의 주간거래 시작가와 동일한 값이다.
시가와 종가가 동일한 거래였지만, 이날 환율시장은 극단적인 변동성에 시달렸다. 주간거래 시작 15분만인 9시 15분에는 달러당 1,470원이 뚫렸다.
이후 오전 11시에는 1,480원을 넘어섰고, 11시 35분께에는 1,486.7원까지 치솟았다. 장 중 고가 기준으로 2009년 3월 16일(1,488.0원) 이후 최고치다.
환율은 오후 장에는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며 시가로 회귀했다. 시장 내부에선 당국이 소규모 개입에 나섰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주간거래 종료 이후인 오후 4시를 전후로 원·달러 환율은 또다시 1,480원대에 접근하는 극단적인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선 이날의 변동성을 이해하기 위해선 거래량이 급감해 약간의 매수/매도세 유입에도 환율이 춤추는 연말 시장의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 나온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한산한 거래와 얇은 호가가 계속 고점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도 원화 약세라는 시장 방향성은 분명하게 확인됐다는 평가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후 수습 과정에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탄핵심판을 진행할 헌법재판관을 거부하고, 야당이 이에 대통령에 이어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탄핵하는 상황이 경제신인도에 큰 타격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탄핵 관련 불안정한 정국이 장기화되면서 1,400원 후반대의 고환율이 장기화될 상황도 배제해선 안된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2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대비 12.3포인트 급락하는 등 계엄 사태가 일시적인 정치적 상황을 넘어 내수경기에까지 영향을 미친 게 확인됐기 때문이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급등은 아직까진 외국인 자금 이탈보다는 내국인 자금 이탈이 주도하고 있다"며 "탄핵 관련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오름폭이 20~30원 가량 되돌려질 여지가 있으나 부진한 내수 경기가 여전한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범진기자 forward@wowtv.co.kr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일대비 2.7원 오른 1,467.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이날의 주간거래 시작가와 동일한 값이다.
시가와 종가가 동일한 거래였지만, 이날 환율시장은 극단적인 변동성에 시달렸다. 주간거래 시작 15분만인 9시 15분에는 달러당 1,470원이 뚫렸다.
이후 오전 11시에는 1,480원을 넘어섰고, 11시 35분께에는 1,486.7원까지 치솟았다. 장 중 고가 기준으로 2009년 3월 16일(1,488.0원) 이후 최고치다.
환율은 오후 장에는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며 시가로 회귀했다. 시장 내부에선 당국이 소규모 개입에 나섰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주간거래 종료 이후인 오후 4시를 전후로 원·달러 환율은 또다시 1,480원대에 접근하는 극단적인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선 이날의 변동성을 이해하기 위해선 거래량이 급감해 약간의 매수/매도세 유입에도 환율이 춤추는 연말 시장의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 나온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한산한 거래와 얇은 호가가 계속 고점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도 원화 약세라는 시장 방향성은 분명하게 확인됐다는 평가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후 수습 과정에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탄핵심판을 진행할 헌법재판관을 거부하고, 야당이 이에 대통령에 이어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탄핵하는 상황이 경제신인도에 큰 타격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탄핵 관련 불안정한 정국이 장기화되면서 1,400원 후반대의 고환율이 장기화될 상황도 배제해선 안된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2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대비 12.3포인트 급락하는 등 계엄 사태가 일시적인 정치적 상황을 넘어 내수경기에까지 영향을 미친 게 확인됐기 때문이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급등은 아직까진 외국인 자금 이탈보다는 내국인 자금 이탈이 주도하고 있다"며 "탄핵 관련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오름폭이 20~30원 가량 되돌려질 여지가 있으나 부진한 내수 경기가 여전한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범진기자 forward@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