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영 "8000 대 1 경쟁 뚫고 외환 실무 '골든벨' 울렸죠"
“‘외환 전문가’라는 이름에 걸맞은 은행원이 되겠습니다.”

지미영 하나은행 오창금융센터지점 과장(사진)은 27일 ‘하나은행 2024 외국환 골든벨’ 결선에서 최종 1위를 거머쥔 소감을 묻자 이같이 말했다. 외환 골든벨 대회는 전국 하나은행 외환 분야 우수 직원들이 참여하는 사내 행사다. 올해 19년 차를 맞은 이 행사는 매년 수천 명의 하나은행 직원이 참여하는 은행권 이색 행사로 꼽힌다. 온라인 예선에는 8000명의 직원이 참여할 만큼 관심이 높았다. 예선을 통해 선발된 직원 100명은 결선 대회에 올라와 외국환 법령, 외국환 상품·서비스, 수출입, FX(외환) 딜링 등 외환 전 분야에 걸친 문제를 풀었다.

지 과장은 100명의 결선 진출 직원 중 ‘톱10 외국환 우수직원’에 선발됐다. 최종 결승전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우승하고 골든벨을 울렸다. 지 과장은 “충청 지역 예선에서 1등을 하고 본선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어 뿌듯하다”며 “평소 충북 청주 오창 소재 기업들의 외환 송금과 환 관리 업무를 하면서 공부한 종류별 상품과 외환거래법 제도 등 관련 지식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지 과장은 경희대에서 호텔경영학을 공부하고 2007년 입행한 18년 차 ‘베테랑 은행원’이다. 입사 초기에 맡은 외환 업무에 흥미를 느끼고 외환전문역 1·2종, 외환관리사 등 금융자격증을 취득하면서 외환 골든벨에도 관심이 생겼다. 지 과장은 “2022년 외환 골든벨 본선 진출 10인에 선정된 이후 3년 연속 대회에 참가했다”며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성장하고 싶었다”고 참가 계기를 설명했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일로는 “일·육아·학업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아낸 것”을 꼽았다. 지 과장은 “아이들을 재우고 새벽까지 뜬눈으로 지새우는 밤을 반복한 끝에 마침내 노력의 결실을 봤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말에는 “외환 전문가로서 행원 교육에 힘쓰는 게 목표”라고 했다.

이소현 /사진=이솔 기자 y2eo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