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스타트업 인수합병(M&A) 시장 규모는 2년 전인 2022년의 10분의 1 수준이다. 대어급 스타트업을 사고파는 ‘빅딜’이 자취를 감춘 영향이다. 기업공개(IPO)와 M&A 시장이 동반 부진에 빠져 벤처업계가 고사 위기에 내몰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벤처투자 플랫폼 더브이씨에 따르면 올해 언론에 공개된 스타트업 대상 M&A는 32건(2231억원)이었다. 지난해(39건·4501억원)보다 상황이 더 나빠졌다. 2년 전인 2022년(81건·2조2894억원)과 비교하면 시장 규모가 10분의 1토막 났다.

스타트업 M&A 전성기인 2022년에는 카카오게임즈가 라이온하트스튜디오(7540억원)를, 현대자동차그룹이 포티투닷(4276억원)을 인수하는 등 수천억원대 빅딜이 즐비했다. 올해는 가장 큰 스타트업 M&A 규모가 713억원에 불과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뷰티 브랜드 어뮤즈를 사들인 건이다. 올해 100억원을 넘은 스타트업 M&A는 5건이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