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미다스의 손'은 2024년 한 해를 취재기자와 함께 돌아보겠습니다. 증권부 조연 기자 나왔습니다.

조 기자, 올해 미다스의 손이 가을부터 시작해서 벌써 16개의 투자상품을 소개했죠. 상품 설계자에게 직접 투자 아이디어를 듣는다는게 핵심인데,

어떤 상품들이 있었는지, 또 가장 수익률이 좋았던 상품은 무엇이었는지부터 볼까요?

<기자>

올해 미다스의 손을 통해서 모두 13개의 상품, 그리고 3번의 퇴직연금 솔루션을 소개해드렸는데요.

그 중 수익률 1위는 올해 가장 뜨거웠던 반도체였습니다.

AI 붐을 타고 반도체 기업 주가들이 줄곧 우상향 상승세를 보였죠. 올 한해 수익률인 63%를 기록 중이고, 뒤이어 원자력과 K방산 ETF도 60%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하나씩 살펴보면 ACE 글로벌반도체TOP4 ETF는 반도체기업 '사대천왕'에 투자 비중을 집중하는 상품입니다.

TSMC와 엔비디아가 투자 비중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 두 종목은 SK하이닉스와 ASML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분야를, 파운드리-팹리스-메모리-반도체 장비, 이렇게 4분야로 나눠서 각 1위 기업들을 담은 상품인데요.

수익률 추이를 보면 8월말 삼성전자에서 외국인 자금이 유출되는 시기부터 이 상품은 삼성전자를 편출하고 SK하이닉스를 1위 기업으로 편입했는데, 그 이후 수익률이 30%(지금의 절반)입니다. 리밸런싱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이죠.

다만 자금 흐름은 8월말을 기점으로 조금씩 유출이 이어지는 모습니다. 차익 실현이나, 더 상승 여력이 높은 섹터로 움직이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수익률 2, 3위 상품들을 살펴보면, HANARO 원자력iSelect와 PLUS K방산이 각각 59.3%, 58.6%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 두 상품은 해외 기업이 아닌 국내 기업들에 투자가 집중되어 있습니다. 지지부진한 국내 증시에서도 선방한 것이죠.

원자력iSelect는 원전기업보다도 사실 전력설비 기업들이 두드러지는 성적을 나타냈습니다. HD현대일렉트릭, 두산에너빌리티, 한전, LS일렉트릭 등이 투자비중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고요.

PLUS K방산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 한화오션, 현대로템 등이 담겨 있습니다. 한화자산운용은 이 K방산 ETF를 미국 증시에 내년 초 상장하는 것을 추진 중입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보일지 주목되고 있고요. 특히 트럼프 취임 이후 미중 패권경쟁이 K방산에도 드라이브를 걸 것이란 기대가 큽니다.

수익률 상위권 상품 위주로 설명을 드렸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AI빅테크부터 KRX금현물, 인도니프티50, 미 공모주 투자 펀드, 그리고 미빌리어네어까지 다양한 상품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앵커>

녹록지 않은 환경에서도 선방했네요. 더 궁금한 건 앞으로죠.

탄핵 정국에 원달러 환율은 천장 뚫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 증시가 이 긴 터널을 나갈 수 있을지 우려가 앞서는데,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일단 연초까지는 큰 반등을 나타내기는 어렵다는 것이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의 중론인데요.

다만 조심스럽지만 2분기 이후에는 밸류에이션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물론 환율이라든지, 트럼프 2기 통상정책 등 불확실성이 다소 걷히는 모습을 확인한 이후겠죠.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의 환율은 과한 수준으로 보여진다"며 "외환건전성이 나쁘지 않은 만큼 시장이 과하게 반응할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는데요. 다만 "국내 주식들이 대단하게 저평가된 수준은 아니"라며 "기업들의 실적 우려가 큰데, 내년 초도 지켜봐야할 것"이라 말했습니다.

저희가 <미다스의 손>에서 프랑스 아문디자산운용의 뱅상 모르티에 대표를 인터뷰했었는데요. 아문디는 유럽 최대 자산운용사입니다. 국내에서는 농협금융과 함께 NH아문디자산운용을 합작 운영하고 있죠.

모르티에 대표는 한국 주식이 글로벌 다른 증시에 비해 너무 저렴하다며, 내년 글로벌 자산배분 투자의견으로 인도, 일본 등과 함께 한국을 '오버 웨잇(비중 확대)'으로 제시했습니다.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뱅상 모르티에 아문디자산운용 대표 : 한국 주식에 대해 우리(아문디자산운용)는 '긍정적(positive)'인 투자의견을 갖고 있습니다. 글로벌 자산 배분에 있어 '오버웨잇(비중 확대)'을 유지하는데, 그 이유는 한국 기업들의 가치 상승여력이 높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한국 증시는 다른 시장에 비해 충분히 저렴하고, 한국 기업들이 혁신과 가치 창출면에서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분명 투자의 기회는 있기 마련입니다. 일단 내년에도 미국과 AI가 투자의 핵심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 다음은 또 어딜지 시선이 옮겨지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차기 테마로 양자컴퓨팅이 부상하고 있고요. 글로벌 IB들과 국내 운용사들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먼저 미국으로의 투자 흐름은 현재로선 거스르기 쉽지 않아 보이죠.

당장 연초에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맞춰 트럼프 트레이드가 주 트렌드로 자리잡을 전망입니다.

최근 한 달새에도 북미 주식형 펀드로 2조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왔는데요. 특히 미국 대표 지수인 S&P500이나 나스닥100 지수 추종 상품이 꾸준한 인기를 나타내고 있죠.

월가에서는 내년 미 주요 주가지수들이 현재보다 추가적으로 10% 정도 더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어서 글로벌 자금 블랙홀 흐름은 더 이어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섹터별로는 AI 투자 사이클이 어디로 확산될지에 시선이 주목되어 있는데요.

골드만삭스는 AI 투자 단계가 3단계로 진화되고 있다며, 내년에는 AI를 위한 인프라보다 AI를 이용해 추가 서비스나 수익 창출이 가능한 소프트웨어, IT 서비스 기업으로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4단계는 AI 도입으로 고도화될 산업들인데, 방산이나 로봇 등이 우선적 활용 가능한 산업군으로 꼽히고 있죠.

그리고 언급하신 것처럼 최근 양자컴퓨팅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죠. 공동창업자가 한국계 인물이어서 국내에서는 더 확재가 되고 있는 스타트업 아이온큐가 최근 뉴욕증시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양자컴퓨팅 ETF, 티커명 QTUM으로 이달들어 2억5천만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는데요. 국내에서도 처음으로 양자컴퓨팅 관련 ETF가 출시되면서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상장 당일 5분만에 초기 물량이 판매되고, 7거래일만에 AUM이 500억원을 돌파했는데요.

다만 양자컴퓨팅 기술은 아직 실험단계로 상용화가 2030년즈음으로 전망되는 만큼 단기적인 급등에 따른 변동성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입니다.

마지막으로 투자상품의 전략 측면에서는 커버드콜 상품이 퇴직연금 시장 확대와 맞물려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변동성이 확대되는 장에서는 현금 흐름 확보하려는 투자 수요가 더 커지고 있죠. 먼슬리에서 위클리, 그리고 이제는 데일리옵션까지 진화되고 미스매칭이나 OTM(외가격) 옵션 등 상품구조가 더 복잡해지는데, 투자의 재발견을 통해 쉽게 풀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조연 기자와는 여기서 인사하죠. 잘 들었습니다.


조연기자 ycho@wowtv.co.kr
'아듀 2024' 수익률 압도한 반도체…내년도 '미·AI·커버드콜' [미다스의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