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산타 떠났다"...차익실현에 3대지수 하락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동반 하락 마감했다.

연말 결산을 앞두고 올해 랠리를 거듭한 기술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성 매물이 쏟아져 지수 낙폭이 확대됐다.



2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3.59포인트(0.77%) 밀린 42,992.21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6.75포인트(1.11%) 밀린 5,970.84, 나스닥종합지수는 298.33포인트(1.49%) 급락한 19,722.03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특별한 악재는 없었다. 연말 연휴를 떠난 투자자가 많은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의 발언이나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도 없다.

다만 올해 미국 주가지수가 급등하면서 연말 결산을 앞두고 차익실현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나스닥지수의 수익률은 31.4%에 달했고 S&P500 지수도 25.1%에 이르렀다. 다우지수도 14%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S&P500 지수가 현재 수준으로 올해를 마친다면 26.9%의 연간 수익률을 기록한 2021년 이후 최고 수익률을 기록하게 된다. 그만큼 차익 실현 욕구가 컸을 수 있다.

다우지수 또한 이날 하락했지만 주간 기준 3주 연속 하락세를 마무리하고 상승세로 이번 주를 마감했다.

다만 올해 '산타 랠리'는 기대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산타 랠리는 통상 미국 증시가 연말 마지막 5거래일과 이듬해 1월 첫 2거래일까지 상승하는 경향이다.

업종별로 보면 모든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임의 소비재와 기술, 통신 서비스가 1% 이상 떨어져 지수를 끌어내렸다. 부동산도 1% 가까이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동반 하락했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인 '매그니피센트7(M7)'은 모두 밀려 테슬라는 4%, 엔비디아가 2% 넘게 각각 떨어졌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플랫폼스, 알파벳 모두 1% 안팎의 하락을 겪었다.

최근 새롭게 떠오른 인공지능(AI) 수혜주 브로드컴도 1.5% 내렸다.

넷플릭스는 성탄절 연휴 기간 NFL의 흥행 성공에도 2% 가까이 내렸고 일라이릴리, 월마트, JP모건체이스도 1% 안팎으로 떨어졌다.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 지수는 이날 1.5% 하락하면서 2022년 9월 이후 최악의 월간 수익률을 향해 가고 있다. 이달 하락률은 7.5%에 달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