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연체 느는데…자영업 '설상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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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유행과 소비 부진의 충격을 견딘 자영업자들이 속속 한계를 맞고 있다. 이들은 금융권에서 1,064조 원 이상을 빌렸으나 18조 원 이상의 원리금을 갚지 못하고 있다. 이 금액은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내년에도 높은 금리가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하면서 더 큰 금리 부담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정치적 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 위축이 심화될 경우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
29일 한국은행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양부남 의원(더불어민주당)·기획재정위원회 박성훈 의원(국민의힘)에게 제출한 '자영업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기말 기준) 현재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1천64조4천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같은 해 2분기보다 4조 원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자영업 대출자 가운데 다중채무자의 대출 잔액은 3분기 말 현재 754조4천억원으로, 작년 3분기(755조6천억원) 이후 가장 많았다. 이들 177만4천명은 1인당 평균 4억3천만원의 대출을 안고 있었다.
다중채무자는 가계대출 기관 수와 개인사업자대출 상품 수의 합이 3개 이상인 대출자로, 이 상태의 자영업자는 사실상 더 이상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운 한계 상태로 추정된다.
3분기 말 자영업자 연체액은 총 18조1천억원으로 추산됐다. 2분기 말(15조9천억원)보다 2조2천억원 더 늘어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연체액 증가 폭은 올해 1분기 2조5천억원에서 2분기 5천억원까지 줄었다가 다시 커졌다.
3분기 기준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연체율은 1.70%로, 2분기(1.50%)보다 0.20%포인트(p) 높아졌다. 1.70%는 2015년 1분기(2.05%) 이후 9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외 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빨리 종료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연 4.50∼4.75%에서 연 4.25∼4.50%로 낮췄지만, 내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기존 3.4%에서 3.9%로 높였다. 이에 한은의 내년 기준금리 인하 폭도 0.50%p(3.00→2.50%)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여기에 탄핵 정국에 따른 소비 위축까지 겹치면 자영업자들의 대출 상환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지난 10일부터 사흘간 소상공인 1천63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8%가 비상계엄 사태 이후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고, 한은 조사 결과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88.4)도 11월보다 12.3p나 급락했다.
한국은행은 최근 발표한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고금리로 인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채무 조정과 자금 지원, 재취업 교육 등의 방안을 제안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
내년에도 높은 금리가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하면서 더 큰 금리 부담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정치적 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 위축이 심화될 경우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
29일 한국은행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양부남 의원(더불어민주당)·기획재정위원회 박성훈 의원(국민의힘)에게 제출한 '자영업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기말 기준) 현재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1천64조4천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같은 해 2분기보다 4조 원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자영업 대출자 가운데 다중채무자의 대출 잔액은 3분기 말 현재 754조4천억원으로, 작년 3분기(755조6천억원) 이후 가장 많았다. 이들 177만4천명은 1인당 평균 4억3천만원의 대출을 안고 있었다.
다중채무자는 가계대출 기관 수와 개인사업자대출 상품 수의 합이 3개 이상인 대출자로, 이 상태의 자영업자는 사실상 더 이상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운 한계 상태로 추정된다.
3분기 말 자영업자 연체액은 총 18조1천억원으로 추산됐다. 2분기 말(15조9천억원)보다 2조2천억원 더 늘어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연체액 증가 폭은 올해 1분기 2조5천억원에서 2분기 5천억원까지 줄었다가 다시 커졌다.
3분기 기준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연체율은 1.70%로, 2분기(1.50%)보다 0.20%포인트(p) 높아졌다. 1.70%는 2015년 1분기(2.05%) 이후 9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외 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빨리 종료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연 4.50∼4.75%에서 연 4.25∼4.50%로 낮췄지만, 내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기존 3.4%에서 3.9%로 높였다. 이에 한은의 내년 기준금리 인하 폭도 0.50%p(3.00→2.50%)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여기에 탄핵 정국에 따른 소비 위축까지 겹치면 자영업자들의 대출 상환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지난 10일부터 사흘간 소상공인 1천63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8%가 비상계엄 사태 이후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고, 한은 조사 결과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88.4)도 11월보다 12.3p나 급락했다.
한국은행은 최근 발표한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고금리로 인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채무 조정과 자금 지원, 재취업 교육 등의 방안을 제안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