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 200억 규모 '투란도트' 논란 계속…연출가 이어 지휘자도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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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비 200억 원이 투입된 대규모 오페라 ‘어게인 투란도트 2024’(투란도트)가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제작사와의 갈등으로 연출가 다비데 리버모어가 개막 직전 갑작스럽게 하차한 데 이어 이탈리아 지휘자 파올로 카리냐니까지 "더는 공연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카리냐니 측은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연을 위해 한국에 입국했지만 지휘자는 계약금을 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호텔에서 언제 지휘를 할지 예상도 할 수 없는 상태로 방치돼 심한 불안과 수면장애에 시달려야 했다"며 "'투란도트'로부터 하차할 수밖에 없게 되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당초 이번 공연에는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쿠라와 함께 카리냐니가 지휘자로 참여한다고 공지돼 있었다.
카리냐니 측은 "한국에 도착한 12월 16일부터 25일까지 코엑스 공연장이 아닌 곳에서 리허설을 진행한 것이 전부였다"며 "18일부터는 언제 지휘를 하는지도 정해지지 않은 채 계속 호텔에 머물러 있어야만 했다"고 주장했다.
카리냐니 측은 "총 9번에 걸쳐 지휘 일정을 확정해 달라고 제작사 측에 요청했으나 모두 묵살됐으며, 박현준 예술총감독은 24일까지도 확답을 주지 않았다"며 "결국 25일 한국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카리냐니 측은 박 감독이 지난 19일과 20일 지휘자 에이전시인 '인아트'에 "카리냐니의 역량을 고려할 때 캐스팅이 취소될 수 있다", "카리냐니 지휘에 독특한 색채가 부족하고, 한국의 투란도트에 원하는 지휘자가 아니다" 등의 내용을 통지했으나, 이후 계약 종료 여부에 대한 물음에는 어떠한 답변도 받지 못했다고도 밝혔다.
파올로 카리냐니는 1999~2008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오페라극장의 음악감독을 지낸 지휘자다. 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 오페라극장,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 등 세계 명문 극장에 거듭 오르며 지휘력을 인정받은 이탈리아 출신 지휘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앞서 투란도트는 출연진 하차 외에도 개막 당일 청중 200여명의 자리가 마련되지 않아 관객이 제시간에 입장하지 못하면서 운영 미숙 등의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투란도트 제작사는 이번 공연의 총제작비 규모를 약 200억원으로 공개했으며, 티켓 최고 가격을 100만원으로 책정했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
카리냐니 측은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연을 위해 한국에 입국했지만 지휘자는 계약금을 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호텔에서 언제 지휘를 할지 예상도 할 수 없는 상태로 방치돼 심한 불안과 수면장애에 시달려야 했다"며 "'투란도트'로부터 하차할 수밖에 없게 되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당초 이번 공연에는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쿠라와 함께 카리냐니가 지휘자로 참여한다고 공지돼 있었다.
카리냐니 측은 "한국에 도착한 12월 16일부터 25일까지 코엑스 공연장이 아닌 곳에서 리허설을 진행한 것이 전부였다"며 "18일부터는 언제 지휘를 하는지도 정해지지 않은 채 계속 호텔에 머물러 있어야만 했다"고 주장했다.
카리냐니 측은 "총 9번에 걸쳐 지휘 일정을 확정해 달라고 제작사 측에 요청했으나 모두 묵살됐으며, 박현준 예술총감독은 24일까지도 확답을 주지 않았다"며 "결국 25일 한국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카리냐니 측은 박 감독이 지난 19일과 20일 지휘자 에이전시인 '인아트'에 "카리냐니의 역량을 고려할 때 캐스팅이 취소될 수 있다", "카리냐니 지휘에 독특한 색채가 부족하고, 한국의 투란도트에 원하는 지휘자가 아니다" 등의 내용을 통지했으나, 이후 계약 종료 여부에 대한 물음에는 어떠한 답변도 받지 못했다고도 밝혔다.
파올로 카리냐니는 1999~2008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오페라극장의 음악감독을 지낸 지휘자다. 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 오페라극장,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 등 세계 명문 극장에 거듭 오르며 지휘력을 인정받은 이탈리아 출신 지휘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앞서 투란도트는 출연진 하차 외에도 개막 당일 청중 200여명의 자리가 마련되지 않아 관객이 제시간에 입장하지 못하면서 운영 미숙 등의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투란도트 제작사는 이번 공연의 총제작비 규모를 약 200억원으로 공개했으며, 티켓 최고 가격을 100만원으로 책정했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