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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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여객기 추락 사고가 발생해 승객 대부분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탑승객 가운데 10대 이하 아동도 있어 슬픔을 더하고 있다.

29일 오전 9시3분께 태국에서 출발해 전남 무안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2216편은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활주로 담벼락에 충돌했다. 조류 충돌(버드스트라이크)로 엔진과 유압계통에 고장이 발생했고, 랜딩 기어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객기에는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이 탑승해 있었다.

이 사고로 여객기가 화재에 휩싸였다. 소방 당국은 폭발성 화재로 인해 여객기의 동체가 심하게 파손돼 현재까지 구조된 승무원 2명을 제외하면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부 언론은 승객의 이름, 성별, 출생 연도, 국적, 좌석번호가 담긴 탑승자 명단을 공개했다. 탑승객 중 최고령 승객은 1946년생 남성으로, 최연소 승객은 2021년생 남아로 확인됐다.

제주항공은 지난 8일부터 무안국제공항에서 매주 화·목·토·일 방콕노선을 운항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해외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오는 가족 단위 여행이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탑승객 정보를 본 네티즌들은 안타까움을 표했다. 한 네티즌은 "2021년생 아기도 있는데, 너무 슬프다"고 했다. 다른 네티즌들은 "어머니·아버지뻘 어르신도 많은데 충격이 크다", "보자마자 눈물이 난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반응을 보였다.

소방청에 따르면 현재 이번 항공기 사고의 사망자는 120명으로 집계됐으며 정확한 수치는 계속 확인하고 있다. 앞서 전남도소방본부는 이날 오후 1시 한국공항공사 무안공항 관리동 3층에서 항공기 탑승 가족들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열고 “181명 중 2명이 생존했으며 나머지 179명은 전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전남도는 무안국제공항 현장에 임시안치소를 설치해 시신을 안치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