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온이 항암신약 후보물질 ‘바바메킵’과 유한양행의 ‘렉라자’를 폐암 환자에게 함께 투여하는 미국 임상시험에 진입했다.

에이비온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바바메킵(개발명 ABN401)의 임상 2상시험 계획을 변경하도록 승인받았다고 27일 밝혔다. 업체 측은 앞서 폐암 환자에게 이 약만 단독 투여하도록 임상시험을 설계했다. 변경된 계획서에 따라 앞으로 렉라자와 병용 투여할 수 있게 됐다.

렉라자의 글로벌 개발권을 보유한 미국 얀센이 직접 약물을 제공해 임상시험을 지원한다. 미국과 한국, 대만 폐암 환자 138명을 대상으로 바바메킵과 렉라자를 함께 투여한 뒤 안전성과 효과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바바메킵은 간세포성장인자 수용체(c-MET)를 표적으로 삼은 항암제다. 렉라자는 특정 유전변이(EGFR·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가 있는 환자를 위한 표적항암제다. EGFR 표적항암제를 투여하는 폐암 환자의 30% 정도는 c-MET 돌연변이가 늘면서 내성이 생겨 약이 더 이상 듣지 않고 상태가 급격히 나빠진다. 업체 측은 폐암 환자에게 바바메킵과 렉라자를 함께 투여하면 암 세포가 자라는 것을 막고 생존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