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으로 한때 9만3000달러 선까지 하락한 비트코인이 크리스마스 ‘산타 랠리’로 반등했다. 하락세가 멈추면서 내년 초에도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29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26일 오전 9시(한국시간)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9만9376달러에 거래되며, 10만달러에 근접하는 모습을 보였다.

크리스마스 시기 가격이 오르는 이른바 산타 랠리로 추진력이 얻으면서 내년 초에도 비트코인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글로벌 1위 암호화폐거래소인 바이낸스의 8월 비트코인 보유량은 63만4000비트코인에서 지난 18일 56만비트코인까지 급감했다. 현재는 지난 1월과 비슷한 57만9000비트코인 수준을 회복했다.

당초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미국 대선 승리가 비트코인 상승세를 견인한 만큼 내년 트럼프의 취임식(1월 20일) 전후로 크게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베른 룬데 K33리서치 책임자는 “이전 사이클을 분석했을 때 비트코인은 내년 1월 17일 새로운 사이클 고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며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맞물릴 경우 비트코인은 14만4000달러에서 최대 21만250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단기 조정 가능성도 있지만 반등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7년 이상 움직이지 않는 장기 홀더 비트코인의 MVRV(시가총액 대비 실현가치 비율)를 볼 때 아직 시장 버블을 나타내고 있다”며 “설령 조정이 발생해 하락한다고 해도 단기간일 가능성이 높으며, 오히려 조정 후 30% 이상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이수현 블루밍비트 기자 shlee@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