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경기 침체 속에서도 국내 건설사가 해외 시장에서 꾸준히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진출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9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11월 말 기준) 국내 건설사는 아시아 지역에서 54억5311만달러를 수주했다. 같은 기간 전체 수주액(326억9000만달러)의 16.7%에 달한다. 전체 지역 가운데 중동(51%) 다음으로 비중이 크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인도네시아에서 칼셀텡2 석탄화력발전소를 짓고 있다.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에 100㎿급 석탄화력발전소 2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기존 공사 계약액이 3억9700만달러였는데 최근 증액 계약을 했다. 인도에서는 대우건설이 비하르 교량 건설 공사를 하고 있다. 갠지스강을 횡단해 바이살리 비뒤퍼 지역을 연결하는 사업으로, 총길이가 19.7㎞에 이른다. 메인 교량은 왕복 6차로, 주탑 65개로 구성된다.

중견 건설사들은 캄보디아 라오스 등 동남아 진출이 활발하다. 대규모 인프라 사업을 하기엔 자금이나 기술력 등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주로 외국 건설사가 공사를 맡는 지역들이다. 올해 캄보디아 수주액은 3억9257만달러로, 지난해(7949만달러)보다 다섯 배가량 늘었다. 공사 건수도 9건에서 14건으로 증가했다.

한신공영은 캄보디아에서 2015년부터 21번·22번 국도 개선 공사 등 5개 도로 건설 공사에 참여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최용선 한신공영 회장과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가 만나 캄보디아 인프라 개발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라오스에서도 국내 건설사가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동부건설이 비엔티안 메콩강변 종합관리사업(2차)을 2021년부터 맡아 진행 중이다. 약 8㎞의 제방과 공원, 도로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518억원 규모다. 지난 2월에는 한신공영이 참파삭주와 사라반주 상수도 사업(412억원)을 수주했다. 취수탑과 정수장 아홉 곳, 급수망 등도 함께 짓는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