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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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이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고 있다. 단순 기부나 봉사활동을 넘어 취업 멘토링, 금융 교육 등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을 활발하게 펴고 있다. 저출산 극복을 위해 지역 아동 돌봄 시설을 마련하는가 하면, 한국의 문화재를 보존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기업들도 있다.

○ 금융 교육으로 사회에 공헌

한화투자증권은 특성화고 재학생을 대상으로 ‘투게더 플러스 취업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임직원들이 멘토로 나서 금융권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노하우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자기소개서 작성 및 모의 면접, 직무 컨설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2018년 도입한 후 작년 말까지 2400여명의 특성화고 학생들이 혜택을 받았다. 지난 7월엔 한화투자증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담당 애널리스트가 ‘지속가능한 미래와 ESG’를 주제로 학생들과 소통하는 프로그램도 있었다. 이 밖에도 도서 기부 프로그램인 ‘어린이책 드림’, 연말 자원봉사 실시 등 사회적으로 소외된 이웃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프로그램을 매년 운영하고 있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은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지역 나눔을 실천하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보증료와 대출이자 감면 혜택을 주고 있다. 매장 홍보와 경영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한다. 직원들이 직접 유치원, 초·중학교를 찾아가 금융 교육도 실시한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서울신보는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공동 주관하는 ‘2024년 지역 사회공헌 인정제’ 심사에서 3년 연속 지역 사회공헌 인정기업에 선정됐다. 금융산업공익재단은 올해부터 전국퇴직금융인협회와 함께 고령자와 장애인, 출소 예정자, 신용불량계층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금융 교육과 1대 1상담 사업을 하고 있다. 올해 1만2000여명에 달하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금융 교육 및 1대 1 상담을 완료했다. 금융 이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소외 계층이 금융 사기 등에 취약하다는 점에서 예방 효과가 있다는 평가다.

이 사업을 함께하는 전국퇴직금융인협회는 국내 유일의 금융 관련 민간자격증인 ‘금융 해설사’를 양성하는 기관이다. 800여명의 전문 금융해설사를 통해 취약계층 금융교육 지원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 아이 돌봄·무료 음악회 등 프로그램 다양

저출산 등 국가적 문제 해결을 관심을 가지는 기업도 있다. 롯데는 출산 가정에 초점을 맞춘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내 대기업 중 최초로 ‘여성 자동육아휴직제’와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를 도입했다. 지난해 10월엔 경상남도, 구세군,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과 협업해 임산부 간식, 출산·육아용품 등 임신과 출산·육아에 필요한 물품들로 구성돈 키트 300개를 경남 농어촌 거주 출산 가정 및 출산 예정 가정에 지급했다.

롯데는 어린이들의 놀이 환경 조성과 교육 환경 불평등 해소를 위해 친환경 놀이터를 지원하는 ‘맘(mom) 편한 놀이터’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전남 여수 나진초등학교 용창분교(폐교)에 맘편한 놀이터 27호점을 열었다.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실내 아동 놀이시설 수요를 반영해 실외에서 실내 놀이터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롯데는 이와 같은 맘편한 놀이터 사업을 통해 지역 아동 돌봄 문제 해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달 13회 나눔국민대상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이건홀딩스는 지역사회에 무료 음악 공연인 ‘이건 음악회’를 선보이고 있다. 이건 음악회는 첫 공연이 개최된 1990년 이후 한 해도 빠짐없이 공연을 지속하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 때와 코로나19 기간에는 온라인으로 공연을 진행했다. 국내 문화재를 가꾸는 ‘아름지기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2015년 재단법인 아름지기와 공식 후원 협약을 맺기 전부터 아름지기를 후원하며 우리 문화의 가치를 지켜왔다. 매년 덕수궁, 창덕궁 등 국내 대표 전통 건축 문화재를 방문해 보존과 정비 활동을 하고 있다.

이건홀딩스는 저소득층, 독거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사랑의 집 고치기’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건산업과 이건창호는 인천시와 여러 자원 봉사단체들과 함께 4597가구 집수리를 통해 보다 나은 주거환경을 제공하는 데 기여했다.

한화시스템은 협력사와의 상생에 주력한다. 한화시스템은 약 100개의 협력사를 두고 있는데, 이들과 함께 매년 두 차례 ‘상생협력 실무자 간담회’를 실시하고 있다. 중소기업은 ESG 경영의 중요성을 알고 있음에도 인력 및 자본 부족으로 ESG 분야 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한화시스템은 주요 협력사가 ESG 경영을 실천할 수 있도록 ESG 관련 교육 및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한화시스템의 사업 경쟁력은 협력사의 성장을 통해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