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바퀴 3개 모두 작동 안된 건 이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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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 말한 사고 원인
바다 착륙 의견엔 "더 위험"
바다 착륙 의견엔 "더 위험"
전문가들은 전남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사고의 직접적 원인으로 ‘랜딩기어’(착륙 시 사용하는 바퀴)가 제대로 내려오지 않은 점을 꼽았다. 하지만 랜딩기어 미작동 상황을 대비한 보완장치마저 작용하지 않은 것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사고가 난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는 무안공항 착륙을 시도할 때 랜딩기어 세 개가 모두 작동하지 않아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가 활주로 외벽에 충돌해 대규모 사상자를 냈다.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로 엔진이 손상돼 유압 장치에 이상이 생겼고, 이에 따라 랜딩기어가 고장 났을 것이란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다만 심재동 세한대 항공정비학과 교수는 “엔진에 이상이 생겼더라도 전기를 통해 유압 장치를 가동할 수 있고 어떤 항공기든지 조종사가 수동으로 랜딩기어를 내릴 수 있는데 왜 그러지 못했는지 의문”이라며 “바퀴 세 개 중 하나가 내려오지 않은 건 있을 수 있어도 세 개 모두 미작동한 건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김현덕 한국항공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도 “유압 시스템은 항상 두 개가 있어 하나가 안되면 나머지 한 개가 백업 작업을 해 기어를 내릴 수 있다”며 “보통 조종사들은 문제가 생기면 복행을 한 뒤 최상의 방법을 찾아 착륙하게 돼 있는데 그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일각에선 이번 항공기가 다소 빠른 속도로 착륙해 사고를 키웠다는 ‘오버런’ 문제를 지적했다. 한 항공우주학과 교수는 “랜딩기어가 없는 상태에서는 수직 방향으로 내려오는 속도를 최대한 줄여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수평 속도가 일반적인 착륙 속도보다 다소 빨라졌을 수 있다”며 “바다에 착륙했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데 수평이 어긋나 날개 한쪽이 물속에 먼저 닿는다면 더 큰 위험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인혁/신정은 기자 twopeople@hankyung.com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사고가 난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는 무안공항 착륙을 시도할 때 랜딩기어 세 개가 모두 작동하지 않아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가 활주로 외벽에 충돌해 대규모 사상자를 냈다.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로 엔진이 손상돼 유압 장치에 이상이 생겼고, 이에 따라 랜딩기어가 고장 났을 것이란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다만 심재동 세한대 항공정비학과 교수는 “엔진에 이상이 생겼더라도 전기를 통해 유압 장치를 가동할 수 있고 어떤 항공기든지 조종사가 수동으로 랜딩기어를 내릴 수 있는데 왜 그러지 못했는지 의문”이라며 “바퀴 세 개 중 하나가 내려오지 않은 건 있을 수 있어도 세 개 모두 미작동한 건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김현덕 한국항공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도 “유압 시스템은 항상 두 개가 있어 하나가 안되면 나머지 한 개가 백업 작업을 해 기어를 내릴 수 있다”며 “보통 조종사들은 문제가 생기면 복행을 한 뒤 최상의 방법을 찾아 착륙하게 돼 있는데 그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일각에선 이번 항공기가 다소 빠른 속도로 착륙해 사고를 키웠다는 ‘오버런’ 문제를 지적했다. 한 항공우주학과 교수는 “랜딩기어가 없는 상태에서는 수직 방향으로 내려오는 속도를 최대한 줄여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수평 속도가 일반적인 착륙 속도보다 다소 빨라졌을 수 있다”며 “바다에 착륙했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데 수평이 어긋나 날개 한쪽이 물속에 먼저 닿는다면 더 큰 위험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인혁/신정은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