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소식을 접한 각국 정상들이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위문 전보를 보내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중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을 듣고 놀랐다”며 “삼가 중국 정부와 중국 인민을 대표해 희생자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역시 “귀국(貴國)에서 많은 고귀한 생명을 잃은 데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위로의 메시지를 발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바티칸에서 열린 미사에서 삼종기도를 마친 뒤 “오늘 비극적인 비행기 추락 사고로 슬퍼하는 한국의 많은 가족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생존한 사람, 그리고 세상을 떠난 사람을 위한 기도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SNS를 통해 유가족에게 애도를 나타내며 슬픔의 시기에 한국과 함께하겠다는 뜻을 알렸다.

외신은 이날 사고 소식을 긴급 보도했다. 일부 외신은 한국이 정치적 혼란을 겪는 상황에서 최악의 사고까지 겹쳤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사고는 한국의 연이은 권력 이전과 ‘누가 국가 최고위직을 책임지느냐’를 둘러싼 일시적 혼돈에 따른 정치적 격변 속에 발생했다”고 했다. 블룸버그는 “한국에서 20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여객기 참사로 기록될 것”이라며 “정치적 위기가 심화한 가운데 일어난 사고”라고 진단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제주항공과 관련해 “한·일 노선 다변화로 일본 내 지방 공항에도 취항하고 있다”며 “지난해 한·일 노선에서 총 350만 명 이상의 탑승객을 날랐다”고 설명했다.

도쿄=김일규/뉴욕=박신영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