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이마트, 中 알리와 손 잡았지만 주가 와르르…이건 알고 투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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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알리와 합작사 설립에 주가 10% 가까이↓
알리 측 부담 적단 지적
개인정보 유출 등 소비자 반감 우려

회계상 실적 개선 효과 노려
적자 계열사 G마켓, 지분법 회사로 변경
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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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가 중국 알리바바와 손잡고 e커머스 사업 승부수를 띄웠지만 주가는 오히려 급락했습니다. 이마트의 실익이 불분명하다는 비판과 함께 중국 자본과 협력하는 것에 국내 소비자의 반감이 클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일각에선 이마트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단 평가도 있습니다. 알리바바와의 협력을 통해 이마트의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죠.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27일 9.8% 하락한 6만81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면서 이마트 주가는 26일까지 4거래일간 18% 급등세를 보였죠. 그러나 중국 알리바바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곧바로 하락 전환했습니다. 이날 급락은 13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외국인이 주도했습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76억원, 63억원어치가량 주식을 사들였죠.

中 알리와 협력…실익 불분명

이마트는 자회사를 통해 보유한 G마켓 지분 80%를 현물 출자해 알리바바의 자회사인 알리바바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 '그랜드오푸스홀딩'(가칭)을 세웁니다. 알리바바 측은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지분과 현금 3000억원을 출자합니다. G마켓은 3조원대 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집니다.

시장에선 중국 자본과의 합작에 따른 소비자 반감 우려가 이마트 주가 급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죠. 이마트가 출자하는 G마켓 지분 가치에 비해 알리바바 측 부담이 적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마트는 2021년 G마켓 지분 80%를 3조4400억원에 사들였습니다.
[마켓PRO] 이마트, 中 알리와 손 잡았지만 주가 와르르…이건 알고 투자해야
개인정보 유출 등 중국 자본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반감 우려도 나옵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자본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반감이 형성될 수 있어 이마트에 부담"이라며 "중국으로의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 등의 우려가 나오는 만큼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재무개선 효과 노려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돼 왔던 재무구조가 일부 개선될 것이란 의견도 있습니다. 지난 3분기 이마트가 3년여 만에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나 본업인 대형마트 부문 실적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죠.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4% 증가한 111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매출은 7조508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6% 줄었죠.

사업부별로 살펴보면 본업인 할인점(마트) 부문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할인점 사업부의 3분기 총매출액은 4조6726억원, 영업이익은 1228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총매출액은 4.4%, 영업이익은 3.8% 후퇴했죠.
[마켓PRO] 이마트, 中 알리와 손 잡았지만 주가 와르르…이건 알고 투자해야
노브랜드와 일렉트로마트 등 전문점 사업 역시 지난해 대비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요 자회사 중 e커머스 계열사들도 매출이 감소했죠. SSG닷컴의 3분기 매출은 390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줄었고, G마켓 역시 2257억원의 매출을 내면서 전년 동기 대비 19.7% 감소했습니다. 이 기간 SSG닷컴과 G마켓이 기록한 3분기 영업손실은 각각 165억원과 180억원에 달했습니다. SSG닷컴은 영업손실을 142억원 줄였지만, G마켓의 적자는 79억원 확대됐습니다.

증권가에선 이마트가 중국 알리바바와의 합작법인을 통해 회계상 실적 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봤습니다. G마켓이 이마트의 연결 종속회사에서 지분법 회사로 변경되는 데 따른 것이죠. G마켓은 2022년 654억원, 지난해 321억원에 이어 올해도 3분기까지 341억원의 누적 영업적자를 기록했습니다.

향후 온라인 사업부 가치 주목

이마트의 온라인 사업부 가치가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마트의 온라인 사업부(G마켓·쓱닷컴) 합산 가치가 현재 4600억원에 불과한 만큼 알리바바와의 협력을 통해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고 봤죠.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합작법인의 동반성장 전략이 구체화되면 이마트의 온라인 사업부 합산 가치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