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왜 안내려?"...예대금리차 2년새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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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기준금리 인하로 최근 몇개월 시장금리가 떨어졌지만, 예대금리차(대출-예금 금리)는 오히려 거의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보통 금리 하락기에는 은행 예대금리차가 줄어들지만,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압박에 시중은행들이 8월 이후 가산금리를 덧붙여 대출금리를 올린 뒤 내리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달 들어 은행들은 오히려 줄줄이 예금금리만 최대 0.25%포인트(p)씩 더 낮춰 다섯 달 연속 예대금리차가 커졌을지 주목된다.
30일 은행연합회 소비자 포털에 공시된 '예대금리차 비교' 통계에서 11월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실제로 취급된 가계대출의 예대금리차는 1.00∼1.27%p로 집계됐다. 정책서민금융(햇살론뱅크·햇살론15·안전망 대출 등)은 제외했다.
예대 금리차는 은행이 돈을 빌려주고 받는 대출금리와 예금자에게 주는 금리 간 격차로, 은행 수익의 기반이다. 예대금리차가 클수록 이자 장사로 거둔 마진(이익)이 그만큼 많아진다.
KB국민은행과 NH농협의 예대금리차가 각각 1.27%p로 가장 컸고, 이어 하나(1.19%p)·우리(1.02%p)·신한(1.00%p) 순이었다. 전체 19개 은행 중에서는 전북은행의 11월 예대금리차가 5.93%p로 1위였다.
2∼4위에 오른 토스뱅크(2.48%p), 한국씨티은행(2.41%p), 카카오뱅크(2.04%p)도 모두 2%p를 넘어섰다.
5대 은행 가계 예대금리차가 모두 1%p를 넘어선 것은 2023년 3월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당시엔 NH농협 1.34%p, 우리 1.22%p, KB국민 1.13%p, 하나 1.11%p, 신한 1.01%p였다.
KB국민은행의 11월 예대금리차(1.27%p)는 2023년 2월(1.48%p)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컸다.
신한은행(1.00%p)·하나은행(1.19%p)·우리은행(1.02%p)은 지난해 4월(1.02%p·1.20%p·1.22%p) 이후, NH농협은행(1.27%p)은 올해 1월(1.50%p) 이후 최대 기록이다.
예대금리차 확대는 지금 같은 금리 하락기에는 이례적인 현상이다.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인해 시장금리가 전반적으로 낮아졌다. 이럴 때에는 보통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빨리 내려 예대금리차가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국내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오히려 8월 이후 11월까지 넉 달째 계속 커졌다.
금융당국이 3분기 수도권 주택 거래와 관련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하자 은행들에 가계대출 수요 억제를 주문했고, 은행권은 8월부터 가산금리를 인상해 대출금리를 계속 올렸다.
반대로 수신(예금) 금리는 은행들이 최근 몇 달간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내려갔다며 수 차례 하향 조정했다. 결과적으로 예대금리차를 인위적으로 벌린 것이다.
NH농협은행은 지난 27일 예·적금 금리를 상품에 따라 0.05%p∼0.25%p 내렸고, 하나은행과 신한은행도 각 20일과 23일 예·적금 금리를 최대 0.25%p씩 낮췄다. 우리은행은 지난 12일 수신(예금) 상품 금리를 최대 0.40%p나 깎았다.
KB국민은행 역시 이날부터 5가지 정기예금, 8가지 적금 상품의 금리를 0.05∼0.20%p 인하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고객 영향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KB스타적금Ⅱ 등 최근 출시된 고금리 상품은 금리 인하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12월에도 다섯 달 연속 주요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가 더 커졌을 수 있다.
다만 내년 초가 되면 가계대출 총량 관리 압박이 줄어 대출 가산금리가 내려가 예대금리차가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한은 관계자는 "연말보다는 은행들이 연초 가계대출 포트폴리오 관리 부담에서 벗어나는 만큼, 대출금리 인하 측면에서 지금보다는 환경이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도 "올해의 경우 수도권 주택 거래가 늘면서 가계대출도 급증했지만, 최근 부동산 경기나 탄핵 정국 등으로 미뤄 내년에는 주택담보대출이 그만큼 증가할 요인이 없다"며 "은행으로서는 일정 이익을 유지하려면 가계대출을 늘려야 하는 만큼 연초부터 대출 가산금리를 낮추는 경쟁이 시작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
보통 금리 하락기에는 은행 예대금리차가 줄어들지만,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압박에 시중은행들이 8월 이후 가산금리를 덧붙여 대출금리를 올린 뒤 내리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달 들어 은행들은 오히려 줄줄이 예금금리만 최대 0.25%포인트(p)씩 더 낮춰 다섯 달 연속 예대금리차가 커졌을지 주목된다.
30일 은행연합회 소비자 포털에 공시된 '예대금리차 비교' 통계에서 11월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실제로 취급된 가계대출의 예대금리차는 1.00∼1.27%p로 집계됐다. 정책서민금융(햇살론뱅크·햇살론15·안전망 대출 등)은 제외했다.
예대 금리차는 은행이 돈을 빌려주고 받는 대출금리와 예금자에게 주는 금리 간 격차로, 은행 수익의 기반이다. 예대금리차가 클수록 이자 장사로 거둔 마진(이익)이 그만큼 많아진다.
KB국민은행과 NH농협의 예대금리차가 각각 1.27%p로 가장 컸고, 이어 하나(1.19%p)·우리(1.02%p)·신한(1.00%p) 순이었다. 전체 19개 은행 중에서는 전북은행의 11월 예대금리차가 5.93%p로 1위였다.
2∼4위에 오른 토스뱅크(2.48%p), 한국씨티은행(2.41%p), 카카오뱅크(2.04%p)도 모두 2%p를 넘어섰다.
5대 은행 가계 예대금리차가 모두 1%p를 넘어선 것은 2023년 3월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당시엔 NH농협 1.34%p, 우리 1.22%p, KB국민 1.13%p, 하나 1.11%p, 신한 1.01%p였다.
KB국민은행의 11월 예대금리차(1.27%p)는 2023년 2월(1.48%p)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컸다.
신한은행(1.00%p)·하나은행(1.19%p)·우리은행(1.02%p)은 지난해 4월(1.02%p·1.20%p·1.22%p) 이후, NH농협은행(1.27%p)은 올해 1월(1.50%p) 이후 최대 기록이다.
예대금리차 확대는 지금 같은 금리 하락기에는 이례적인 현상이다.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인해 시장금리가 전반적으로 낮아졌다. 이럴 때에는 보통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빨리 내려 예대금리차가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국내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오히려 8월 이후 11월까지 넉 달째 계속 커졌다.
금융당국이 3분기 수도권 주택 거래와 관련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하자 은행들에 가계대출 수요 억제를 주문했고, 은행권은 8월부터 가산금리를 인상해 대출금리를 계속 올렸다.
반대로 수신(예금) 금리는 은행들이 최근 몇 달간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내려갔다며 수 차례 하향 조정했다. 결과적으로 예대금리차를 인위적으로 벌린 것이다.
NH농협은행은 지난 27일 예·적금 금리를 상품에 따라 0.05%p∼0.25%p 내렸고, 하나은행과 신한은행도 각 20일과 23일 예·적금 금리를 최대 0.25%p씩 낮췄다. 우리은행은 지난 12일 수신(예금) 상품 금리를 최대 0.40%p나 깎았다.
KB국민은행 역시 이날부터 5가지 정기예금, 8가지 적금 상품의 금리를 0.05∼0.20%p 인하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고객 영향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KB스타적금Ⅱ 등 최근 출시된 고금리 상품은 금리 인하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12월에도 다섯 달 연속 주요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가 더 커졌을 수 있다.
다만 내년 초가 되면 가계대출 총량 관리 압박이 줄어 대출 가산금리가 내려가 예대금리차가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한은 관계자는 "연말보다는 은행들이 연초 가계대출 포트폴리오 관리 부담에서 벗어나는 만큼, 대출금리 인하 측면에서 지금보다는 환경이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도 "올해의 경우 수도권 주택 거래가 늘면서 가계대출도 급증했지만, 최근 부동산 경기나 탄핵 정국 등으로 미뤄 내년에는 주택담보대출이 그만큼 증가할 요인이 없다"며 "은행으로서는 일정 이익을 유지하려면 가계대출을 늘려야 하는 만큼 연초부터 대출 가산금리를 낮추는 경쟁이 시작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