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진영 내 'H-1B 비자' 논란 가열 [원자재 & ETF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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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원문입니다.)
원자재 마감 시황도 살펴보겠습니다. 국제유가부터 확인해 보겠습니다.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가, 정유업체들의 활동 증대와 연말연시 연료 사용량 증가로 전주비 420만 배럴 감소하며, 예상을 크게 하회했습니다. 또, 전일 세계은행이 올해와 내년에 대한 중국의 경제성장률 GDP 전망치를 기존의 4.8%에서 4.9%로 상향조정한 점, 또 내년 3월 양회에서 중국 당국의 대규모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점, 그리고 중동 지역의 분쟁 강화 등으로 유가는 이날 0.9%대 상승했는데요, 다만, 달러화 강세는 유가 상단을 저지했다는 분석입니다. WTI는 70달러 초반대, 브렌트유는 73달러 후반대 나타냈고요, 미국 천연가스 선물은 겨울철 한파 관측에도 불구하고 재고 과잉으로 집계되며 이날 2% 가깝게 하락했습니다.
브라질 작황 개선에 대두 선물이 0.7% 빠지며, 4년래 최저 부근 유지하고 있고요, 밀 선물은 알제리와 이집트 등의 국가들이 대량 매입을 추진하며 1% 넘게 올랐습니다. 코코아 선물은 톤당 12,000달러라는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이후 꾸준히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이날도 10% 넘게 급락하며 톤당 9,800달러까지 밀려났습니다.
강달러로 인해 금속 선물이 꾸준히 하방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전세계 정치, 경제, 안보적 리스크가 대두되며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 선물이 0.8%, 은, 팔라듐, 니켈 선물이 1%대, 백금 선물도 3%대 낮아졌습니다.
암호화폐 시황도 살펴보겠습니다. 비트코인, 근 며칠간 90,000달러 중반대에서 횡보세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93,700달러 선 지나가고 있습니다.
주요 ETF 마감 동향도 살펴보겠습니다. 3대지수 ETF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섹터별로는 XLY 임의소비재 ETF가 1.6%대, XLK 기술주 ETF가 1.3%로 낙폭이 가장 깊었습니다.
오늘은 ‘미국 이민 정책’을 주제로 한 ETF 살펴보겠습니다.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의 취임을 앞두고 숙련 이민자 비자인 ‘H-1B’ 비자에 대한 논쟁이 트럼프 지지층 내에서도 격화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즈가 보도했습니다. 불법 이민자 측에는 단호하게 대응하기로 입장을 모은 것과는 또다른 모습인데요, 미국 IT 업계의 주요 인물들과 극우 강경파 간의 의견 격차로 전해졌습니다.
먼저, ‘포인트 브리지 아메리카 퍼스트 ETF’, 티커명 MAGA입니다. 포인트 브리지 캐피탈에서 운용하고 있고요, S&P500에 편입된 기업들 중 공화당을 지지하는 곳들을 추적합니다. 투자자들이 자신의 정치적 성향과 투자 방향을 일치시키는 것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이 ETF를 만들었다고, 포인트 브리지 캐피탈은 강조하고 있는데요, 티커명도 독특하죠? MAGA, 그러니까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는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캐치프레이즈를 그대로 따서 만들었습니다.
일부 대중들에게는 ‘괴짜 ETF’라고 불리기도 하는, 보수주의적 ETF, 비슷한 결로 더 나아가면 미국 우선주의 ETF들이 요즘 트럼프 2기의 본격적인 시작을 앞두고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아조리아 500 능력주의 ETF’, 티커명 SPXM은 내년 초에 출시될 텐데요, S&P500을 추종하되, 채용과 승진에서 인종과 성별, 그리고 다양성 할당제를 적용하는 회사들을 제외합니다. 즉, ‘안티워크’를 표방하는데요, 진보적으로 깨어있다는 뜻의 ‘워크’ 대신 기업 내 능력주의를 강조하는 ETF로, 진보 부정 ETF로 분류될 예정입니다.
운용사인 아조리아 파트너스가 해당 ETF의 신규 거래를 앞두고, 진보적으로 주주가치를 훼손했다고 평가하는 대표 기업은 스타벅스입니다. 아조리아의 CEO, 제임스 피시백은, 이미 모두가 DEI, 그러니까 다양성, 평등, 포용에 대해 부고를 쓰고 있다며, DEI가 쓰레기통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싶지만 아직은 승리를 선언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시장에서 대표적인 진보 가치 반대 ETF로 꼽히는 ETF에는, ‘갓 블레스 아메리카 ETF’, 티커명 YALL이 있습니다. 이 상품도 마찬가지로 S&P500 종목 중 동성애와 낙태 등 정치, 사회적 이슈에 의견을 내는 업체들을 제외하고 투자합니다. 기업이 특정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면, 반대편 소비자들의 반감을 사고, 주주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논리인데요, 가치 창출에만 집중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결과는 연초 대비 상승률이 거의 40%에 달했으니, 오히려 높은 성과로 이어졌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미국 우선주의 테마 대변 ETF인 ‘퍼스트 트러스트 RBA 미국 산업 르네상스 ETF’, 티커명 AIRR, 또 ‘테마 미국 리쇼어링 ETF’, 티커명 RSHO도 최근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ETF 시장에서도 이른바 ‘아메리카 퍼스트 홀릭’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다시 돌아와, ‘H-1B 비자’는 주로 미국의 IT, 과학, 공학 그리고 첨단 분야에서 필요한 고급 인력을 해외에서 영입하기 위해 발급되는 비자입니다. 고용주의 보증 아래 기본 3년간의 체류가 허용되는데요, 해당 비자의 노동자는 추후 비자 연장과 함께 영주권 신청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외국인 노동자의 합법적인 이민 경로가 되고 있는 셈이죠.
‘미국인들의 일자리 보호’와 ‘미국 경제 성장’이라는 두가지 핵심이 충돌할 만 합니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이는 일론 머스크와 극우 활동가인 로라 루머가 대립하며 불거졌다고 합니다. 루머는 최근 X를 통해, 트럼프 당선인이 인도 출신 벤처 투자자인 스리람 크리슈난을 AI 정책 고문으로 임명한 점을 비난하며, 제3세계 침입자들이 트럼프 행정부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된다고 전했는데요, 이에 대해 머스크는 미국은 여전히 고급 인력이 부족하다며 ‘H-1B’ 비자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머스크는 테슬라에서도 올해에만 724개의 ‘H-1B’ 비자가 승인됐고, 자신도 과거 ‘H-1B’ 비자로 입국했다고 덧붙였는데요, 머스크와 함께 정부효율부 공동수장으로 내정된, 인도계 기업가 출신, 비벡 라마스와미도 같은 날 ‘H-1B’ 비자 제도는 심각하게 망가졌다며, 최고 중에 최고를 발굴하기 위해 근본적인 개혁이 요해진다고 발언하며, 해당 논란은 더 확대됐습니다.
관련해 트럼프 당선인 역시 이날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H-1B’ 비자는 매우 훌륭한 정책이며,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는데요, 뉴욕타임즈는 트럼프 1기 시절, ‘H-1B’ 비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지만 2기에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의 핵심 참모이자 극우계 인사인 스티브 배넌은, 실리콘밸리 IT업계 거물들은 값싼 외국인 노동력에 의존해 미국인들을 외면하고 있다며 반감을 드러내는 등, 반대파들도 적지 않습니다. 뉴욕타임즈는 이 같은 찬반 대립을 두고, 이는 이민 정책 차원의 갈등을 넘어 트럼프 핵심 지지층 내의 균열을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평했습니다.
한편, 불법 이민자에 대한 문제도 여전히 미결과제로 남아있습니다. 별다른 조치가 없다면, 내년 초부터, 중미 출신 불법 이민자들이 대거 추방될 텐데요, 관련해 과테말라가 자국 국민들을 비롯해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등의 중미 출신 이민자들을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이를 두고, 멕시코와 바하마 등 미국 인접 국가들이, 트럼프 정권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위해, 이들을 받아들일 계획이 없다고 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고 했습니다.
최보화 외신캐스터
최보화외신캐스터 from.treasur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