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포기할까봐요"…환율 급등에 참사까지 겹쳐 '초비상'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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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여행객 '취소 고민'

지난 29일 전남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사고 이후 온라인상에선 이처럼 해외여행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반응이 잇따랐다. 비상 계엄과 고환율 기조에 여행심리 위축을 우려해 온 여행업계는 설상가상 대형 참사까지 일어나자 업계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실제 항공편 예약을 취소했다는 이들이 상당수다. 오는 31일 동남아로 떠날 예정이었다는 A씨는 "고민 끝에 괜히 불안해하지 말고 다음에 가기로 했다. 해외여행 기대감에 부푼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다음 달 제주항공을 이용해 해외로 떠날 예정이라는 B씨는 "여행사를 통해 취소 가능한지 알아보고 있는데 어렵다면 항공편이라도 바꿔서 가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했다.
국내 주요 여행사는 아직 유의미한 취소 접수는 없었다면서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오전까지 취소나 변경을 요구한 사례는 많지 않았다"면서 "기존 예약고객이 이번 사고를 이유로 취소하는 사례는 많지 않아도 신규 예약 수요는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업계는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변경 취소 수수료를 면제해 고객 부담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하나투어는 다음 달 10일까지 출발 예정인 제주항공 이용 상품 취소수수료를 면제한다. 항공권은 물론이고 패키지여행에서 호텔, 현지 행사 등에서 발생하는 취소 수수료도 부과하지 않는다. 또한 동일 일정의 타 항공사 상품으로 변경도 취소 수수료가 면제된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에 비상계엄 사태와 고환율, 이번 사고까지 더해져 여행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침체된 분위기가 이어지면 여행 심리 회복이 쉽지 않고, 내년 1분기 실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사태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