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트인 캠' 기능 활용해 지하주차장에서도 내비게이션 안내 받는다
지하주차장에 들어가면 내비게이션 위치를 잡거나 길 안내를 받기 어려워진다. 이는 실내주자창 내의 지도 정보가 없거나 위성항법장치(GPS) 신호를 받을 수 없어 센서(자이로센서)와 차속으로 차량 위치 정보를 보정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지하주차장에서도 맵을 활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지도 개발사들이 아파트와 복합시설물 업체와 협업해 실내지도를 만들고 단말기에 연동하도록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솔루션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 디지털 실내지도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주차장 내부 컴퓨터지원설계(CAD) 도면과 실제 주행하면서 측정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실내 디지털 지도 구축 작업은 사용자가 늘고 있는 차량 내 빌트인 캠(주행영상기록장치)을 활용하면 큰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빌트인캠의 영상 정보를 토대로 인공지능(AI)으로 디지털 지도를 생성하는 방법을 활용하는 것이다. 현재 국내외 차량에는 순정 빌트인 캠이 장착률이 30% 이상인 것으로 파악된다. 빌트인 캠은 주로 주행이나 주차 중 전·후방의 영상을 통해 사고 상황을 확인하는 데 사용하는데, 이 같은 빌트인 캠의 기능을 활용해 지하주차장을 이동할 때 실내 주차장의 영상을 취득할 수 있다.

고객의 사전 동의를 통해 취득된 실내 영상을 클라우드 서버로 보내고 AI가 영상 학습을 통해 디지털 실내 지도를 생성하는 것이다. 영상 데이터가 누적되면 이후에 최신의 지도 데이터로 업데이트가 가능해진다. 이와 함께 AI가 영상 인식을 통해 가용 주차 면수, 장애인 주차 구역, 전기차 충전기 위치, 실내외 출입구 위치, 주차장 내 기둥 정보 등 다양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이 같은 정보를 클라우드 서버에서 데이터베이스화해 다시 차량 단말로 전달하면 운전자는 실내 주차장 지도를 안내받는 것이다. 이는 차량 주차 위치를 파악하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런 영상 정보는 실내뿐 아니라 실외에서도 활용 가능하다. 수많은 차량이 이동하면서 외부에서 취득한 영상 정보를 통해 실시간 로드뷰를 만들 수 있다. 빌트인 캠으로 촬영한 관광 명소, 경기장, 유명 맛집 등 영상은 라이브 뷰로 연동할 수 있고 도난차량 조회나 구난 활동에도 활용할 수 있다. 주의할 것은 빌트인 캠 영상 내 인물과 외부 환경 정보가 사생활 침해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해당 영상이 개인 프라이버시를 침해하지 않도록 보호하는 방안도 강구돼야 할 것이다.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