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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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한국물 지수 기반 파생상품의 해외 상장을 단계적으로 허용한다. 국내 자본시장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거래소는 30일 해외 주요 지수 사업자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및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Russell)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거래소는 국내 파생상품 시장의 유동성 유출 등 부정적 영향을 감안해 해외 지수 사업자가 산출하는 한국물 지수 기반 파생상품의 해외 상장을 막아왔다. 한국물 지수는 거래소가 운영하는 시장 데이터 등을 활용·가공해 만든 지수로, 시가총액 80% 이상을 상장 주식으로 구성한다.

해외 지수 사업자는 한국이 선진시장으로 인정받기 위해선 한국물 파생상품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해왔다.

거래소는 이를 수용해 한국물 지수 기반 파생상품의 해외 상장이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업무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내년 3월 지수 사업자와 정보 이용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는 해당 지수 사업자와 파생상품 상장에 사용될 기초지수, 해외 거래소 선정 등 세부 조건을 포함한 정식 계약이다.

또 같은 해 하반기 한국물 지수 기반 파생상품의 해외 상장을 추진한다. 유동성 유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 파생상품 시장 주간 거래 시간과 겹치지 않는 해외 거래소에 우선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2026년부터 한국물 지수 기반 파생상품의 거래 지역과 시간 확대를 검토한다는 구상이다.

거래소는 "이번 업무 추진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한국 시장에 대한 위험 관리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 인지도가 높은 한국물 지수를 파생상품으로 활용될 수 있게 함에 따라 해외에서 다양한 연계 상품 출시가 예상되며, 국내 증시의 유동성 확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