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서 킹키 /사진=변성현 기자
댄서 킹키 /사진=변성현 기자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소식에 연예계에서도 추모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댄서 킹키도 추모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드러내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킹키는 지난 29일 제주항공 참사 소식을 전하면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그는 "나는 눈치가 사회를 만드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며 "눈치는 곧 사회적 공감 능력을 뜻한다고 믿으며, 남들이 모두 슬퍼할 때 그게 뭔지 모르더라도, 혹시나 그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더라도 일단 함께 고개를 숙이고 침묵해주는 것 그 자체로 위로가 되고 우리 사회를 공동체답게 만들어준다고 믿는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누군가는 네 일이냐, 슬픈 척하지 말라고 하겠지만 나는 그 '척'이 우리를 인간답게 만든다고 믿는다"며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며 일상을 누리는 당신께 나는 할 말이 없다. 나도 평소와 같이 하루를 보내고 있기 때문에. 일은 해야 하고 나의 하루는 굴러가야 하니까"라고 강조했다.

또 "누군가에겐 한순간에 사라진 오늘 하루, 끔찍하게 기억될 오늘 단 하루이다. 그 하루라도 세상 사람들이 잠시 멈춰 나를 바라보고 위로해 주는 순간, 나는 이게 또 다른 내일을 살아갈 힘을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사진=킹키 소셜미디어
/사진=킹키 소셜미디어
킹키는 마지막으로 "값싼 동정이라는 말을 싫어한다. 값이 싼 마음이 모이면 그 값이 얼마나 될지 나는 감히 예상하지 못한다. 내가 나눈 마음이 척일지라도 언젠가 찾아올 나의 슬픔 또한 이렇게 위로받기를 바라며 잠시나마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수많은 연예인이 추모글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일부 연예인들이 일상 사진을 SNS 게재했다가 네티즌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게시물을 삭제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반면 소수의 네티즌은 자신의 일상과 크게 관계가 없는 일에 감정적으로 동참하는 것에 대해 불편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킹키는 이런 반응에 대해 자신의 소신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29일 오전 9시 3분쯤 전남 무안군 망운면 피서리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을 시도하던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 여객기가 활주로를 넘어 공항 외곽 담벼락을 들이받아 폭발했다. 소방청은 구조됐던 승무원 2명을 제외한 승객 179명이 전원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