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사진=한경DB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로 MBC '연기대상' 생방송이 취소됐다.

MBC는 30일 "전날 발생한 여객기 사고로 인한 희생자분들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이날 오후 8시 40분 진행 예정이었던 2024 MBC '연기대상'이 "생방송은 취소되며 녹화방송으로 대체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결정은 희생자분들을 추모하고 유가족분들의 아픔을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이뤄졌다"며 "시청자 여러분의 너른 양해를 부탁드리며, 녹화된 방송의 편성 일정과 수상자 발표 방식은 추후 상세히 안내드리겠다"고 전했다.

MBC는 올해 이하늬 주연 '밤에 피는 꽃'을 시작으로 현재 방영 중인 '지금 거신 전화는'까지 내놓는 드라마마다 "웰메이드"라는 찬사와 함께 시청률까지 승승장구하며 "'드라마 왕국'의 명성을 되찾았다"는 평가받았다. 여기에 출연 배우들까지 쟁쟁해 "올해 가장 치열하다"는 기대감이 흘러나왔지만,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로 공개 시점이 미뤄지게 됐다.

'밤에 피는 꽃'은 15년 차 수절과부 여화(이하늬 분)가 복면을 쓰고 담을 넘어 힘없는 백성을 구하는 조선판 과부 히어로물로 통쾌한 사이다를 안기며 보는 이들을 열광케하며 주인공 여화 역을 맡은 이하늬의 대상 수상 여부에 이목이 쏠렸다.

김남주의 안방 복귀작 '원더풀 월드'는 어린 아들을 잃은 은수현이 직접 범인을 처단하고 그날에 얽힌 비밀을 파헤쳐가는 스토리를 담으며 매주 짜릿한 반전의 맛을 선사했다. 13년 만에 MBC로 복귀해 은수현 캐릭터의 모성애와 복수심 등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며 명불허전의 존재감을 뽐낸 김남주가 또 한 번 연기대상의 영예를 안게 될지 관심이 쏟아졌다.

레전드의 귀환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수사반장 1958'은 혼란의 시대 정의를 실현하는 경찰들의 이야기로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제훈은 극 중 능력 좋고 넉살 좋은 형사 박영한으로 분해 인물이 가진 전사를 몰입감 있게 풀어내며 시청자들을 1958년의 한복판으로 끌어당겼다는 평을 받으려 일찌감치 대상 후보로 언급됐다.

'우리, 집'은 가족을 지키기 위한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특별한 고부 공조로 스릴러와 코미디 등 장르적 재미를 선사하며 흥미를 돋웠다. 대한민국 최고의 심리상담의 노영원 역을 맡은 김희선은 가족을 위해 전부를 거는 캐릭터의 강단 있는 면모를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30년 연기 내공을 마음껏 발휘해 이 기세로 연기대상까지 거머쥘 수 있을지 이목이 쏠렸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은 변영주 감독의 첫 드라마 데뷔작으로 첫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극 중 살인 누명을 쓰고 전과자가 된 고정우 역의 변요한은 10년 전 진실을 추적해 가는 과정에서 요동치는 캐릭터의 감정을 흡인력 있게 쌓아가며 입소문의 주역이 된 바, 웰메이드 스릴러를 완성한 변요한의 수상 여부가 호기심을 자극했다.

1991년 MBC 공채 탤런트 계약서를 제작발표회에 들고 나와 화제가 된 한석규가 30년 만에 귀환해 대상 트로프를 거머쥘 지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한석규가 출연한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국내 최고 프로파일러와 수상한 딸의 치밀한 심리전으로 허를 찌르는 반전의 맛을 선사했다. 무엇보다 극의 중심을 잡는 배우 한석규의 연기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는 평을 받으면서 그가 MBC '연기대상' 신인상, 최우수연기상에 이어 대상의 영예까지 안을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됐다.

유연석은 최근 화제성 순위를 올킬하며 뜨거운 사랑을 받는 '지금 거신 전화는'의 인기를 이끌며 대상 후보로 급부상했다. '지금 거신 전화는'은 쇼윈도 부부의 애끓는 사랑의 여정으로 모두를 두근거리게 하고 있다. 유연석은 어른 섹시로 여심을 저격하며 온 '백사언 앓이'를 유발했다는 평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