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 "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美 번영·평화에 중요"
中 매체들, 미·중 수교 이끈 카터 타계에 업적·발언 재조명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100세 일기로 타계했다는 소식에 재임 기간 미국과 중국의 수교를 이끈 그의 업적과 발언 등이 중국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30일 중국중앙TV(CCTV)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서거, 그의 재임 기간 중미는 수교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며 그의 생전 업적을 부각했다.

매체는 고인이 1977년부터 1981년까지 미국의 제39대 대통령으로 재임할 때 미중이 정식 외교관계를 맺었다고 전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당시 중국 최고 지도자 덩샤오핑과 함께 몇 차례의 비공식 협상을 거쳤으며, 양국은 1979년 1월 1일부터 정식으로 수교했다.

현지 매체인 중국신문망은 "카터 전 대통령의 주목할 만한 업적 중 하나는 미중수교를 이뤄냈다는 것"이라면서 "이는 미중 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역사적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중국신문망은 중국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드러낸 그의 발언들도 소개했다.

미중수교 주역으로서 카터 전 대통령이 "장기적으로 볼 때 미국 국민들은 중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스스로의 번영과 평화, 행복한 삶에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한 발언이 중국에서는 알려져 있다.

또 미중수교 30주년을 앞두고 그는 "내 생일인 10월 1일은 중국의 국경일과 같은 날"이라면서 "덩샤오핑을 비롯한 중국 지도자들은 내가 중국의 친구가 되는 것은 운명이라고 했다"고 한다.

트럼프 1기 행정부가 '미중 무역전쟁'을 선포했을 때는 특별 기고문을 통해 "미중관계는 양국과 세계에 매우 중요하다"면서 "양국이 대화를 통해 갈등을 해소하고 균열을 복구해야 한다"고 했다.

中 매체들, 미·중 수교 이끈 카터 타계에 업적·발언 재조명
중국 매체들은 카터 행정부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이집트가 '캠프 데이비드 협정'을 체결해 중동 평화의 기틀을 마련했으며, 그가 퇴임 후에도 공익활동에 헌신했다고 덧붙였다.

수십 년간 국제분쟁의 평화적 해결과 민주주의 및 인권 신장을 위해 공헌한 점을 인정받은 카터 전 대통령은 2002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이후 그는 2015년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이 간과 뇌로 전이됐다는 진단을 받는 등 건강 문제를 겪었다.

지난해 2월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선택해 돌봄을 받던 중 조지아주 고향마을 플레인스 자택에서 29일(현지시간) 100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