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카터 타계에 "깊은 애도…영원히 기억할 것"

정부는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100세의 일기로 서거한 데 대해 "우리 국민과 함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30일 "카터 전 대통령은 국제평화, 민주주의, 인권 등 인류 보편 가치 증진을 위해 일생을 헌신했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며 "특히 한반도 평화 증진에도 큰 관심을 갖고 적극 활동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와 국민은 카터 전 대통령의 정신과 업적을 높이 평가하며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한반도와 인연이 깊다.

박정희 군사정권 하의 한국 인권 상황을 문제 삼아 주한미군의 단계적 철수를 대선공약으로 제시하며 "내정간섭을 중단하라"고 반발한 박정희 정권과 각을 세웠다.

퇴임 후인 1994년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탈퇴를 선언한 '1차 북핵 위기' 때 직접 평양으로 날아가 김일성 주석과 담판, 북미 협상의 물꼬를 트는 등 평화의 사절로 나섰다.

2010년 8월에는 방북길에 올라 억류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의 사면을 끌어내고 함께 미국으로 귀환했다.

이외에도 에티오피아, 수단, 아이티, 세르비아, 보스니아 등 국제 분쟁 지역에서 평화적 해결책을 찾기 위해 중재자로 나섰다.

이런 공로로 2002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