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탄핵은 무리수였나…박근혜 때와는 분위기 다르다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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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폭도 회복도 다른 與 지지율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 후 2주가 지났다. 계엄 사태 후 더불어민주당의 공세가 거세지고 윤 대통령 탄핵 가결 후 한동훈 체제가 붕괴하면서 여권 지지율이 타격을 받는가 했지만, 지지율은 오히려 계엄 사태 전으로 돌아갔다.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 탄핵 정국보다 지지층 분산은 떨어지고 보수 결집세가 큰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가 26~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에 물은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국민의힘 지지도는 전주 대비 0.9%포인트 오른 30.6%, 민주당은 4.5%포인트 하락한 45.8%로 집계됐다. 해당 조사에서 12월 2주 취임 후 최저치인 25.7%를 기록한 후 2주째 상승세다. 지지율은 계엄 사태 전인 11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다시 회복됐다. 이달 둘째 주 26.7%포인트까지 최대로 벌어졌던 양당 격차는 절반 수준인 15.2%포인트 수준으로 좁혀졌다.
특히 상승세를 보인 지역은 부산·울산·경남(7.3%포인트↑), 대전·세종·충청(3.2%포인트↑) 등 지지율이 비교적 유동적인 지역이다.
박 전 대통령 게이트가 터지기 전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2016년 10월 말 25.7%로 민주당 31.2%와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이었다. 그러나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 관련 보도 후 점진적으로 하락해 11월부터 10% 중후반을 달렸고, 박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후 2~3주 뒤인 12월 말 보수 결집으로 연말 20.3%까지 반등했다. 다만 마지막 주에 연말로 갈수록 여당 지지율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한 달 만에 10%포인트가 하락해 10%대를 기록한 일과 달리 이번에는 여당 지지율 낙폭이 그의 절반 수준 정도에 그친 게 큰 차이점이다. 지지층 결집 효과가 나타난 것도 당시에는 거의 2개월이 걸렸으나, 이번에는 불과 2주 만이었다.
게다가 당시에는 탄핵 정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여권의 반기문 전 유엔총장이 야당 1위였던 문재인 당시 민주당 후보와 대등한 수준의 대권 지지율을 보였다. 현재 한 전 대표가 사라진 후 대권 선호도 조사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압도적 1위를 보인다. 당시처럼 차기 대권을 견인할 것으로 보였던 여당 후보가 현재 보이지 않는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여당 지지율이 꽤 견고한 것이다.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에 대한 반감, 탄핵 트라우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보수층 결집 효과를 보인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로 나뉘었을 때보다 당내 균열이 미미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박 전 대통령 게이트 때는 의혹들에 대해 당시 국민들이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없었는데, 윤 대통령 사태는 전 국민이 실시간으로 봤다. 실제 보고 국민들이 판단했다는 점에서 질적으로 다르다"며 "게다가 당시 박 전 대통령은 대응에 소극적인 편이었는데 윤 대통령 측은 적극적이라는 점도 차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윤 대통령과 여당의 '버티기' 모드가 결과에 어떤 차이를 나타낼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향후 정국에서 무안공항 참사가 민주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신 교수는 "민주당의 줄 탄핵 후 이런 국가적 위기에 대응할 시스템이 없어졌다"며 "향후 이러한 사회적 불안에 따른 변수도 민주당에 악재가 될 소지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4.6%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리얼미터가 26~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에 물은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국민의힘 지지도는 전주 대비 0.9%포인트 오른 30.6%, 민주당은 4.5%포인트 하락한 45.8%로 집계됐다. 해당 조사에서 12월 2주 취임 후 최저치인 25.7%를 기록한 후 2주째 상승세다. 지지율은 계엄 사태 전인 11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다시 회복됐다. 이달 둘째 주 26.7%포인트까지 최대로 벌어졌던 양당 격차는 절반 수준인 15.2%포인트 수준으로 좁혀졌다.
특히 상승세를 보인 지역은 부산·울산·경남(7.3%포인트↑), 대전·세종·충청(3.2%포인트↑) 등 지지율이 비교적 유동적인 지역이다.
박 전 대통령 게이트가 터지기 전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2016년 10월 말 25.7%로 민주당 31.2%와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이었다. 그러나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 관련 보도 후 점진적으로 하락해 11월부터 10% 중후반을 달렸고, 박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후 2~3주 뒤인 12월 말 보수 결집으로 연말 20.3%까지 반등했다. 다만 마지막 주에 연말로 갈수록 여당 지지율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한 달 만에 10%포인트가 하락해 10%대를 기록한 일과 달리 이번에는 여당 지지율 낙폭이 그의 절반 수준 정도에 그친 게 큰 차이점이다. 지지층 결집 효과가 나타난 것도 당시에는 거의 2개월이 걸렸으나, 이번에는 불과 2주 만이었다.
게다가 당시에는 탄핵 정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여권의 반기문 전 유엔총장이 야당 1위였던 문재인 당시 민주당 후보와 대등한 수준의 대권 지지율을 보였다. 현재 한 전 대표가 사라진 후 대권 선호도 조사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압도적 1위를 보인다. 당시처럼 차기 대권을 견인할 것으로 보였던 여당 후보가 현재 보이지 않는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여당 지지율이 꽤 견고한 것이다.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에 대한 반감, 탄핵 트라우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보수층 결집 효과를 보인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로 나뉘었을 때보다 당내 균열이 미미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박 전 대통령 게이트 때는 의혹들에 대해 당시 국민들이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없었는데, 윤 대통령 사태는 전 국민이 실시간으로 봤다. 실제 보고 국민들이 판단했다는 점에서 질적으로 다르다"며 "게다가 당시 박 전 대통령은 대응에 소극적인 편이었는데 윤 대통령 측은 적극적이라는 점도 차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윤 대통령과 여당의 '버티기' 모드가 결과에 어떤 차이를 나타낼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향후 정국에서 무안공항 참사가 민주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신 교수는 "민주당의 줄 탄핵 후 이런 국가적 위기에 대응할 시스템이 없어졌다"며 "향후 이러한 사회적 불안에 따른 변수도 민주당에 악재가 될 소지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4.6%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