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양주 왕숙1·2지구, 하남 교산지구 등 3기 신도시에 모듈러주택이 총 1만 모듈 이상 공급된다. 원룸 위주의 기존 모듈러주택을 3~4개 조합한 전용 60㎡ 이하 평면으로 지어질 예정이다. 공사기간 단축과 사업비 절감 등 장점이 많은 모듈러주택을 대규모로 공급하는 첫 시도다.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GH 모듈러주택 로드맵'을 30일 발표했다. 모듈러주택의 표준 평면 등을 개발하고, 2030년까지 3기 신도시 지구별로 총 1만개 이상 모듈을 공급하는 게 로드맵의 골자다.
3기 신도시에 모듈러주택 1만개 이상 공급한다
GH가 이번 계획을 내놓은 건 모듈러주택 도입에 속도를 내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모듈러주택은 기본 골조부터 전기 배선, 배관, 욕실 등 건축물 공정의 70% 이상을 공장에서 제작하는 공법이다. 공장에서 주택을 만들기 때문에 공사기간을 줄이고 품질을 높이며 중대재해를 예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GH는 물량공급 확대를 위해 3~4개의 모듈이 조합된 전용 60㎡이하 평면을 개발하기로 했다. 3기 신도시 지구별로 모듈러 특화단지를 조성해 내년 하남 교산지구에 500모듈, 2027년 남양주 왕숙2지구 2500모듈, 2028년 왕숙1지구 5500모듈, 2030년 과천지구 1만 모듈 이상을 공급할 계획이다. 3기 신도시 외에도 도심복합개발에 모듈러 공법을 적극 채택한다.

GH는 지난해 국내 최고층(13층) 모듈러주택인 용인영덕 행복주택을 준공했다. 서안양, 의정부 우체국 복합사업, 동두천 지행역 통합공공임대주택 등을 모듈러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다.

GH는 국내 모듈러산업 기반 구축을 위해 2025년 상반기중 모듈러 기술공모전을 열어 ‘모듈러 파트너스’를 선정할 계획이다. 모듈러 관련 시공사, 제작사 중 선정된 파트너스에게는 향후 민간참여 모듈러 주택사업 등에 인센티브를 줄 예정이다.

김세용 GH 사장은 “모듈러주택 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3기 신도시 등 공공부문에서 안정적인 물량공급을 이끌어내야 한다”며 “GH는 이번 로드맵을 통해 모듈러 산업 생태계를 견고히 다지고, 모듈러주택이 건설산업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