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연주를 듣고 감명한 주한미군 사령관의 도움을 받아 한국전쟁 직후 미국 줄리아드 음악원에 장학생으로 입학하기도 했다.
1965년에는 리벤트리트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우승해 한국인 최초 해외 콩쿠르 우승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1941년 함경남도 함흥에서 태어난 그는 교회 찬양대 지휘자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세 살 때부터 피아노를 시작했다.
노래를 들으면 바로 피아노로 옮겨 칠 정도로 재능이 뛰어났지만, 전쟁의 포화 속에 피아노 연주를 중단해야 하기도 했다.
고인은 미국 인디애나 음대에서 1969년 가을부터 학생을 가르쳤고, 이후 37년 동안 텍사스 주립대, 일리노이 주립대, 보스턴 음대 등에서 후학을 양성했다.
2019년 한국으로 영구 귀국했으며, 울산대학교·순천대학교에서 석좌교수 등을 지냈다.
고인은 최근까지도 연주 활동을 이어왔다.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은 고인에 대해 "우리나라가 소위 말하는 피아노 강국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데 그것에 있어 가장 선구자적 역할을 하신 분"이라면서 "피아니스트로서 최초로 우리나라를 알리기 시작하신 분이고, 그런 분이 계셨기 때문에 지금이 있는 것"이라고 추모했다.
김 총장은 "특히 그런 큰 연주자가 되면 후배나 학생들에게는 큰 관심이 없을 수 있는데 후배와 제자들에게 너무나 헌신적이었다"고 회고했다.
문인 광주 북구청장이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내용의 대형 현수막을 구 청사 외벽에 게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12일 광주 북구에 따르면 문 구청장은 최근 청사 외벽에 '헌정 유린 국헌문란 윤석열을 파면하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게시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윤 대통령 석방을 지휘한 검찰을 비판하는 글을 함께 올렸다.이에 대해 북구는 옥외광고물관리법상 정부 정책이나 제도를 홍보하는 목적 외 청사에 현수막을 게시하는 것은 위법 소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구는 문 구청장에게 현수막 철거를 요청했고, 장기간 방치될 경우 과태료 부과까지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국민의힘 광주시당은 "북구청장은 북구민을 대표하는 자리인데 공공청사에 개인의 정치적 견해를 일반화하는 현수막을 게시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당 소속이긴 하지만 공공기관은 중립을 지켜야 한다"며 "다가올 지자체장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행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이에 대해 문 구청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현행 공직자선거법은 지자체장이 개인 자격으로 현수막을 게시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으며, 정치적 구호라 할지라도 개인의 자유에 속한다는 선관위의 유권 해석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한 사람의 평범한 시민이자 지역민을 대변하는 구청장으로서 의견을 표현한 것"이라며 "국정 안정을 위한 헌법재판소의 조속한 탄핵 인용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명문대 의대생 최모씨(26)가 2심에서 감형을 주장했다.최씨 측 변호인은 12일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판사 이재권 박주영 송미경) 심리로 열린 살인 등 혐의 2심 첫 재판에서 "1심에서 피고인의 성격적 특성과 범행 정황 등이 충분히 드러나지 않아 양형을 다시 판단해달라는 취지로 항소했다"고 말했다.검찰은 1심에서 전자장치 부착 명령과 보호관찰 청구가 기각된 것에 사실오인과 법리 오해가 있다며 항소했다. 징역 26년이 지나치게 가볍다는 점도 항소 이유로 덧붙였다.이와 함께 검찰은 양형 판단을 위한 증인으로 피해자 A 씨의 어머니를 신청했다.이날 법정에 출석한 피해자 측 변호사는 일반 시민 2500여명의 엄벌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재판부에 반성문과 사죄 편지 등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최씨는 지난해 5월 연인 관계이던 A씨를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으로 데려간 뒤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최씨와 피해자는 중학교 동창으로 지난해 2월부터 교제를 시작한 후 두 달 만에 피해자 부모 몰래 혼인신고를 했다. 이를 알게 된 피해자 부모가 혼인무효 소송을 진행하겠다며 헤어지라고 반대하자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최씨 측은 첫 공판에서 불안장애와 강박 등의 영향을 주장하며 정신감정을 신청했으나 감정 결과 사이코패스 진단 기준에는 못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지난해 12월 1심 재판부는 최 씨에게 징역 26년을 선고했다.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법무법인 화우가 금융 규제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금융감독원 출신 이주형 변호사와 나성윤 변호사를 파트너 변호사로 영입했다고 12일 발표했다.이주형 변호사(변호사시험 4회)는 화우 금융그룹에서 전자금융 규제, 금융그룹 지배구조 및 인허가, 외국계 금융사의 크로스보더 거래 관련 법률 자문을 맡을 예정이다.이 변호사는 금융감독원에서 전자금융, 금융그룹 지배구조, 은행 검사 및 외국환 거래 감독을 담당하며 전문성을 쌓았다. 그는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졸업한 뒤 금융감독원 금융그룹감독실, 일반은행검사국, 외환감독국을 거쳐 디지털금융혁신국 핀테크혁신팀과 전자금융감독국 전자금융감독팀에서 근무했다. 금융그룹감독실과 일반은행검사국에서는 금융지주 및 은행의 지배구조 감독·제재, 금융지주 설립 인가, 자회사 편입 승인 등의 인허가 업무를 맡았으며, 외환감독국에서는 외국환거래법 위반 사건에 대한 제재 업무를 수행했다.나성윤 변호사(변호사시험 6회)는 금융·자본시장 규제, 금융범죄 대응 자문을 맡아 금융당국 및 검찰 대응 전략 수립, 금융회사의 규제 리스크 사전 대응, 검사·제재 업무를 담당한다.나 변호사는 금융회사 감독·검사와 금융범죄 수사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고려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금융감독원에 입사해 여신금융감독국과 기업공시국을 거쳤다. 이후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자본시장특사경) 및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에서 금융범죄 및 불공정거래 조사 업무를 수행했다. 최근에는 금융감독원 은행검사국에서 은행 감독·검사 업무를 맡으며 주요 검사 건에 대한 법규 심사를 담당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