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흥에 6.7만가구…2029년 첫 분양
서울과 인접한 경기 광명·시흥 일대에 2029년 첫 분양을 목표로 약 6만7000가구 규모의 택지지구가 조성된다. 서울 여의도와 구로디지털단지 등 주요 업무지구 접근성이 좋은 데다 교통 여건이 우수해 실수요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무주택 서민의 주거 안정을 위해 전체 물량의 55%(3만7000여 가구)를 공공주택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 KTX 광명역, 1·7호선 인접

국토교통부는 30일 이 같은 내용의 광명시흥 공공주택지구 지구계획을 승인했다. 광명과 시흥에 걸친 약 1271만㎡(여의도의 4.4배) 부지에 총 6만7000가구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3기 신도시 중 규모가 가장 크다. 3만7000여 가구는 공공주택(공공분양 1만3581가구, 공공임대 2만3640가구)으로 짓는다. 나머지 3만여 가구는 민간주택(민간분양 1만3213가구, 민간임대 2426가구 등)으로 공급한다.

서울과 매우 가까운 ‘준서울’ 입지를 갖춘 게 특징이다. 지구 북측 일부는 구로구와 맞닿아 있다. 여의도 업무지구와는 약 12㎞ 떨어져 있다. 가산·구로 디지털단지와 경기 시화 멀티테크노밸리(MTV) 등 산업단지와도 인접해 있다. 서울 구로·금천, 광명 철산 등 생활권과 이웃해 있다. KTX 광명역이 가깝다. 수도권 지하철 1·7호선, 신안산선(2026년 개통 예정) 등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 광명~서울고속도로(2027년 개통 예정) 등 광역 도로망도 갖췄다.

여기에 더해 KTX 광명역에서 출발해 광명시흥지구를 관통해 서울로 이어지는 남북철도가 2031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된다. 범안로·박달로 확장과 광명~서울 직결 도로 개통 등 도로 인프라 확장 사업도 진행한다. 남북 2개, 동서 5개 축의 격자형 도로망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 2031년 최초 입주가 목표

광명시흥지구는 자족 기능을 갖춘 수도권 서남부 첨단산업 벨트로 거듭날 전망이다. 국토부는 성남 판교 테크노밸리의 3배 수준인 135만㎡ 부지를 자족용지로 배치했다. 지구 북측의 자족용지는 구로·가산 테크노밸리의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 지식산업과 연계를 꾀하고, 남쪽 자족용지엔 첨단 모빌리티와 의료·바이오·헬스 등 미래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또 지구 내 남북철도 역세권을 중심으로 특별계획구역을 설정해 고밀·복합 개발할 예정이다.

유치원 6곳을 비롯해 초등학교 14곳, 중학교 8곳, 고등학교 6곳, 특수학교 2곳 등 다수의 교육시설을 마련한다. 지구 내 목감천이 흐르고, 주요 간선도로에 덮개공원을 조성할 예정이어서 주거 환경도 쾌적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원·녹지 면적(445만㎡)은 서울 올림픽공원의 3배에 달한다. 커뮤니티형 생활가로를 조성해 근린생활시설과 공원, 공공청사, 학교 등을 중점 배치한다.

국토부는 내년 보상 공고를 내 2027년 착공할 예정이다. 2029년에 첫 분양을 하고, 2031년 입주를 시작하는 게 목표다. 국토부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 사업시행자가 보다 신속하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신도시 공공리츠를 도입하고 지방공사 참여 확대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